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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잠했던 박근혜 지지자들, 석방 소식에 이브날 ‘집결’[촉!]
朴특별사면…성향 따라 엇갈린 반응
지지자들, 24일 ‘축하행사’ 진행
같은날 진보단체들, 비난 목소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우리공화당 등 보수단체·정당 회원들과 당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되면서 시민사회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축하 집회를 열고 쾌유를 기원한 반면 양대노총 등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크리스마스 선물”…朴지지자 400여명 집결

지난 24일 오후 5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정문에서는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축하하기 위해 지지자 수백명이 모였다. 집회 현장에서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쾌유 기원’ 팻말을 들고 크리스마스 캐럴 등을 부르며 축하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 신고 인원인 299명보다 많은 인원이 몰리자, 일부 지지자는 집회 장소 건너편 인도에 자리를 잡았다.

집회 현장에서 연설을 진행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불법·거짓 탄핵 무효의 진실을 밝혀내자”며 “박 전 대통령이 하루빨리 쾌차해서 자유로운 몸으로 국민의 품으로 오도록 기원한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한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이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에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회는 참여자 발언 위주로 진행됐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주최 측이 준비한 트리에 불을 밝히는 점등식도 진행됐다. 행사는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끝났다. 경찰은 사전에 인력을 투입해, 참가자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등 출입 인원을 통제했다.

경실련 등 비난…“결코 화합 메시지 될 수 없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유죄 확정을 받아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풀려난다.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지난 7월 2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던 박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연합]

같은 날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은 특별사면 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참여연대는 “사회적 통합과는 거리가 멀고,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고려에 따른 사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는 ‘비선실세’가 국정에 관여하게 하고, 국가 예산인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유용했으며, 재벌들과 정경유착을 통해 수백억원의 뇌물을 받아 22년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중범죄자”라고 비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역시 성명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결코 화합의 메시지로 읽힐 수 없다”며 “이번 사면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 약속이 훼손된 점은 더 큰 문제다”라고 밝혔다.

양대노총도 유감을 표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논평에서 “추운 겨울 광장을 메우며 촛불을 들었던 시민의 위대한 정신·열망은 사라졌다”며 오는 2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논평을 내고 “형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면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해 촛불을 들었던 수많은 국민의 뜻에 반하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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