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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계속되는 친족범죄[촉!]
“냄새난다” 노모 옷 벗겨 쫓아내 죽음 이르게 한 딸
금전·이혼 문제로 말다툼하다 부친 살해한 아들
8살 딸에게 3년간 대소변 먹이고 학대해 죽인 부모
“인권 명분…친족 강력범죄에 솜방망이 처벌, 문제”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엄마 듣기만 해도 정겨운 이름입니다. 엄마는 자식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식지 않는 사랑을, 마르지 않는 사랑을 줍니다. 엄마는 나의 온 세상입니다’

김세실 시인의 시 ‘엄마’의 한 구절이다. 시의 내용처럼 부모는 자식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존재다. 자식도 부모의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고 살아간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많은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본성이다. 최근 이런 본성을 잊고 부모와 자식을 살해하는 친족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사회적으로 충격을 줬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A(47·여) 씨를 존속학대치사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해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께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원룸에서 어머니 B(78) 씨를 “냄새난다”며 집밖으로 쫓아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딸에 의해 속옷까지 벗겨진 채 쫓겨난 B씨는 원룸 주차장에서 1시간 30여 분 동안 추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아버지와 금전 문제, 아내와 이혼 문제 등으로 말다툼 끝에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40대 아들이 체포됐다.

또 최근에는 부모처럼 키워준 할머니가 꾸중을 한다는 이유로 흉기로 60여 차례 찔러 살해하고 이를 방조한 형제가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8살 딸에게 3년간 대소변을 먹이고 지속적으로 폭행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의 이야기도 세간에 충격을 줬다. 이 부부는 1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30년이 부당하다며, 항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도 이들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전문가들은 단순 윤리 교육으로는 이런 친족 범죄를 막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처벌을 강화해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사형제도를 부활시켜서라도 천륜을 벗어난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이에 맞는 처벌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런 잔혹한 범죄에 대한 미온적 처벌 뉴스가 계속 나오면서 국민들 또한 허탈감과 우울증에 빠지고 있다”며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처벌 강화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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