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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투어 인종차별을 깬 사나이’...흑인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출전 리 엘더 별세
흑인최초로 마스터스 무대를 밟았던 리 엘더가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4월 마스터스 시타행사에 참석했던 엘더의 모습. [AP]

흑인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에 출전했던 리 엘더가 87세를 일기로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엘더는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대에, 더군다나 흑인선수들에게는 ‘금단의 땅’처럼 여겨졌던 미국 골프계에서 PGA투어 우승은 물론, 라이더컵에도 출전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했던 선구자였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다른 사람들이 큰 꿈을 꾸고 성취할 수 있도록 길을 닦으면서 엘더가 거둔 성취는 그가 어떤 사람이었고 그가 얼마나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는지 보여준다”며 애도했다.

엘더라는 선수가 있었기에 훗날 타이거 우즈가 등장해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는지 모른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도 시대착오적인 인종차별적인 원칙으로 운영되었던 오거스타CC에서 열리는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것은 엘더가 세운 커다란 이정표중 하나였다.

엘더는 1961년까지 흑인선수들을 위한 미국골프협회투어(United Golf Association Tour)에서 활약하며 한 시즌 22개 대회에서 무려 18승을 거뒀을 만큼 독보적이었다.

1968년 PGA투어에 진출한 엘더는 그해 ‘황금곰’ 잭 니클로스와 플레이오프 끝에 패하며 커다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어떤 대회에서는 흑인의 골프경기를 못마땅하게 여긴 무지한 갤러리가 그의 볼을 던져버리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엘더는 묵묵히 자신의 선수생활을 이어갔고, 74년 몬산토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듬해 마스터스에 초청됐다.

75년 4월 그렇게 흑인 최초의 마스터스출전이 성사됐다. 당시 마스터스에 출전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사람이 100여명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엘더는 74-78타를 기록하며 컷탈락했지만 무사히 대회를 치렀다. 공교롭게 그해 12월 타이거 우즈가 태어났다는 점도 흥미롭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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