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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김건희’ 공세 높이는데…尹, 왜 입 다물고 있나 [정치쫌!]
尹후보 측 “반박자료 다 준비돼”
“수사 결과 기다리는 게 우선”
‘허위이력’ 논란 재점화 우려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의혹에 대한 여당의 공세에 무대응으로 응하고 있는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후보 측은 19일 “기본적인 이력 오기를 포함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반박자료를 준비해둔 상태”라며 “진행 중인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게 우선이고, 토론회 등에서 문제제기가 이뤄지면 당연히 해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는 김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힘 대변인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윤 후보도 부인 의혹에 대해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며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나돌고 있는데 윤 후보 측에서라도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 측에서 김 씨가 ‘대선 캠페인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맡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주변에서도 곧 활동에 나선다는 얘기가 있으니까 입장표명을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부인 김건희씨. [연합]

윤 후보 측의 대응이 늦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후보의 선대위 선대본부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권영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김 씨에 대한 의혹대응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그러게 말이다”며 “(의혹을) 털고 가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 측에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침묵하고 있는 배경엔 논란 확전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석열 캠프의 법률대응팀은 김 씨가 2004년에 쓴 이력서에 허위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보도에 오보라며 반박자료로 ‘한림성심대’ 경력증명서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력서에는 ‘한림대’로 표기돼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응팀은 “단순 오기”라며 “사실에 근거해 썼다”고 재반박했으나 도덕성 논란을 키웠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윤 후보가 김 씨 관련 보도를 부인하면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법조계에서 김 씨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통상 허위 이력을 내세워 입사 및 입시에 활용하면 회사나 대학의 공정한 선발 업무를 방해한 잘못으로 업무방해죄를 적용받는데, 일단 공소시효는 이미 지났다. 또 이력서의 경우 ‘사실 증명에 관한 타인의 문서’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처벌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법조계 설명이다.

한편,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김 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논란대응에도 자신이 있다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앞서 배우자 의혹에 대해서 “검찰에서 1년 6개월 넘게 수사 중이지만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행사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여당의 공세가) 유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2010~2011년 주식시장에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해 회사 내부 호재성 정보를 흘려 주식 매매를 유도하는 등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자금을 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증권사 출신의 김모 씨 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법에관한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반면 함께 기소된 주가조작 '선수' 이모 씨와 김모 씨 측 변호인들은 모두 주가조작 혐의를 부인한다는 입장을 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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