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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소수 품귀에 중고거래·직구 사이트 불난다 [언박싱]
3일 경기 시흥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최근 중국이 자국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한 수출 제한으로 인해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자 급하게 구하려는 사람들이 중고거래사이트나 해외직구로 몰려들고 있다. 중고거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때를 틈타 사기도 기승을 부린다. 시간 여유가 좀 있는 경우 배송이 오래 걸리는 해외직구를 이용하지만 이마저도 중국 직구는 막힐 위기에 처했다.

요소수 중고사기 극성, 중국 직구도 막히나

요소수 품귀 현상에 중고거래, 직구 사이트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요소수 판매글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는 중고거래 사이트(왼쪽)와 미국, 일본 배송 요소수 제품만 남은 직구 사이트 화면.[각 사이트 화면 캡처]

5일 현재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기존 10ℓ에 1만원 수준이던 요소수 가격이 7만~10만원 정도로 판매되고 있으며, 터무니없는 고가는 신고하자는 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비싼 요소수 가격에 뿔난 이들이 정부가 요소수 매점매석 행위를 단속한다고 경고함에 따라 적극 호응한 것이다.

정부는 전날 회의를 열고 최근의 요소수 수급 상황을 이용해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요소수를 매점하거나 판매를 기피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물가안정법에 근거한 차량용 요소수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다음주 중 제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대개 당장 차를 멈출 수 없는 화물차주 등이 몰리고 있다. 디젤 승용차 운전자들은 잠시 운행을 안하면 그만이지만, 생업이 달린 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요소수를 넣어야하는 상황이다.

다급한 사정에 몰린 이들이 늘자, 이를 노리는 중고거래 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선입금은 절대 하지 말라는 경고가 많지만, 급한 마음에 사기를 당하는 이들도 많다.

한 누리꾼은 “사업자등록증까지 받고, 입금했는데 사기당한 것 같다”고 전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선입금을 거절했더니, 그럼 용달로 보낼테니 확인하고 사라며 일단 용달비는 달라고 해서 15만원을 보냈는데 사기였다”고 사연을 전했다. 직거래를 하러 장거리를 운전해갔지만 연락두절이라 허탕쳤다는 사연도 눈에 띈다.

요소수는 온·오프라인 모두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요소수를 판매하는 주유소나 판매점을 공유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온라인의 경우 그나마 배송기간이 일주일, 길게는 한달 정도 걸리더라도 해외직구 상품을 구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중국 직구는 아예 막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중국 요소수 제품을 활발하게 판매하던 해외직구 사이트에는 일본, 미국 배송 상품만 남아있는 상태다.

중국 세관의 수출 제한 품목에 차량용 요소수가 추가되면서 중국 쪽의 선적이 불가능해졌다는 얘기가 돌았고, 4일 한 배송대행업체는 공지사항을 통해 “차량용 요소수 중국 해관(세관) 공문이 있었다”며 “금일부로 선적 불가하게 되었으니 이미 주문하신 건들은 리턴하시거나 취소하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요소수 검색은 폭발, 등록상품수는 오히려 감소

[아이템 스카우트 제공]

요소수를 구하려는 다급한 이들의 사정과, 판매상품 부족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이커머스 전문 데이터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11번가를 비롯해 국내 주요 온라인마켓의 상품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요소수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요소수 키워드 검색수는 10월 4주 1만 6960회에서 10월 5주 59만 120회로 전주 대비 3379%(약 35배) 증가했다.

반면에 요소수를 키워드에 활용해 등록된 상품수는 10월 4주 6981개에서 10월 5주 5132개로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마켓 셀러들도 판매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상품 등록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3일 11시 기준 요소수 검색 시 상위권에 오른 상품들도 대부분 해외 직구 상품이거나 요소수 관련 부품이다.

아울러 요소수 재고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11월 1주 요소수 키워드 예상 검색수는 5884만 30회로 중국의 수출 금지 조치 직후인 10월 4주와 비교해 무려 346,834%(약 347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같은 기간 예상 등록상품수는 3366개로 10월 3주 대비 51 %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템스카우트 관계자는 “평소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보충하던 디젤 화물차 및 승용 차주들이 이번 품귀 현상으로 온라인마켓에 대거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감소 추이를 보이는 등록상품수는 온라인마켓 셀러들이 판매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음을 나타낸다”며 “당분간 온라인마켓에서도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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