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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재료 ‘공급 쇼크’에 맥도날드가 취약한 이유는? [언박싱]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양상추 수급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독자제공]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왜 맨날 맥도날드에만 뭐가 없냐”

지난해 토마토 부족에 이어 올해는 감자튀김용 냉동감자, 양상추까지 최근 패스트푸드 업계는 원재료 수급부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맥도날드는 매번 가장 먼저 수급부족을 선언하고, 정상화도 가장 더뎌 소비자들의 원성이 크다.

지난달 중순 전국을 강타한 기습 가을한파로 강원도를 비롯해 주요 원산지에서 양상추 출하가 급감하고 가격마저 치솟아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맥도날드는 지난달 22일부터 양상추의 양이 적게 들어가거나 들어가지 않은 상태의 햄버거가 나갈 수 있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지난 8월 감자튀김 판매 중단 때와 마찬가지로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재고 부족을 선언한 것이다.

감자튀김 판매 중단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운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국에서 들여오는 냉동 감자튀김이 제때 공급되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국내에서 공급받는 원재료에서도 맥도날드가 일순위로 타격을 입자 공급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내부 식품 안전 기준에 따라 글로벌에서 승인된 협력사로부터만 공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상추의 경우 대부분을 강원도에서 조달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이번 한파 때 타격이 특히 커 부족 물량을 대체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재료 공급이나 유통에서 국내 프랜차이즈에 비해 공급 다각화나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의 경우 자체 유통 인프라나 직영 농장이 있어 수급에서 훨씬 유리하다. 양상추 대란에도 노브랜드버거는 신세계그룹의 외식계열사로부터 부족 물량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수급이 부족한 것은 동일한 상황이지만, 사업영역이 다양하다보니 가정간편식(HMR)이나 다른 푸드제조업체에 비축된 물량을 버거사업으로 돌려 양상추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의 경우도 아직까지 양상추가 들어간 햄버거를 팔고 있다. 역시 비상시 공급 다각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어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지정된 업체에서 물량을 제공받지만 갑자기 물량이 모자랄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수급을 받기도 한다”면서 “비상시에는 유연한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양상추 수급 불안정으로 샐러드 판매를 중단했던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4일 모든 메뉴의 샐러드 판매를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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