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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 먹통’에 “자영업자들만 울었다” [언박싱]
“이전 쓰던 통신사 위약금 물고 KT로 옮겼는데”
편의점, 손님 8~9명은 그냥 보내…ATM기도 먹통
스타벅스·이디야, 백업망 갖춰
25일 KT의 전국 유선 및 무선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먹통되는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의 한 편의점에 'KT 전산장애로 현금만 결제 가능하다'는 안내글이 붙여 있다. 박해묵 기자/@mook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지난 25일 ‘KT 먹통’ 사태로 자영업자들은 식당, 카페, 편의점에서 포스기 결제가 안 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백업망’을 갖춰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영세 자영업자들은 “손님들을 그냥 돌려보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5일 서울 등 전국지역 KT 유·무선 가입자들은 11시 20분부터 57분께까지 네트워크 이용 장애를 겪었다. 이 때문에 점심 일부 식당과 편의점 등은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했고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 주문도 차질을 빚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27) 씨는 “손님 8~9명 정도는 그냥 나갔다”며 “계좌이체도 안 되니 바로 옆 은행 ATM기에서 돈을 뽑아 오겠다는 손님도 있었지만 ATM기도 먹통이라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기 업체에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전화마저 안 걸렸다”며 “겨우 본사 매니저와 연락이 닿아 본사도 그때 처음 (통신 장애)문제를 접수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근에서 반려견 용품 소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몇 달 전 다른 통신사에서 통신 오류를 일으켜 위약금까지 물고 KT로 바꿨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요새 현금 들고 다니는 사람도 없는데 자영업자들은 어떡하냐”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KT에서 한 달치 요금을 감면해주거나 손실을 보상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등 주요 프랜차이즈는 이번 먹통 사태로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자체 내부망을 활용하거나 백업망을 갖춰놨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7년부터 백업 시스템으로 SKT와 LG유플러스까지 3중망을 이용하고 있어 이번 먹통 사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KT망 연결이 지연되거나 접속 장애가 생길 경우 해당 통신사로 순차적으로 연결된다. 다만 KT그룹의 모바일 쿠폰 ‘기프티쇼’ 발행 서버 연결이 어려우면서 모바일 쿠폰 사용과 고객들이 카카오 기프티콘을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료 와이파이도 30분가까이 서비스 중단됐다가 다시 정상 복구됐다.

KT망을 사용 중인 이디야커피도 백업망으로 전화선을 활용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인터넷 연결이 안 될경우 전화선으로 결제가 되게끔 해 이번 사태로 점주들의 불편 사항 접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파리크라상, 바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 중인 SPC그룹도 별도의 예비 카드 단말기를 활용했다. SPC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의 가맹점에 한해 KT 인터넷 통신장애를 겪기도 했으나 긴급히 복구되어 결제 진행에 큰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8년 KT 아현 지사 화재사고로 인한 네트워크 먹통 사태 당시 KT가 추산한 소상공인 피해액은 469억원이었다. 피해 고객 약 110만 명이 1~6개월치 통신 요금을 감면받았고 소상공인 1만2000여 명이 총 70억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그러나 KT 이용약관에는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 고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고 명시해 이번 통신 장애로 인한 손실 보상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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