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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대장동 사업 전모 아는 남욱 체포, 실체 규명 속도내야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검찰에 체포됐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함께 ‘대장동 의혹 4인방’으로 꼽힌다. 남 변호사 신병 확보로 4인방 가운데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 대장동 수사가 전환점을 맞았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경기도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이번주가 대장동 수사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 변호사는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표류하던 대장동 사업을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와 함께 개발사업 시행사에 참여했다. 대장동 개발에는 8721만원을 투자해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그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하면서 사업 내용 전반을 훤히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면 유동규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임명돼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이라고 암시하는 2014년 녹취록도 최근 공개됐다. 실제 대장동 사업은 상당 부분 남 변호사가 말한 대로 진행됐다. 남 변호사의 대학 후배인 정민용 변호사는 유동규가 주도한 조직개편에서 투자사업파트장으로 채용됐고 우선협상 대상자(성남의뜰 컨소시엄) 선정,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에 이들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이 정 회계사의 녹취록 내용을 근거로 유동규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지만 대장동 의혹의 키맨인 화천대유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남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씨가 ‘350억 로비 비용’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고 화천대유에 유 전 본부장 지분(400억~700억원)이 있다고 한 걸 들었다고 언급하는 등 녹취록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남 변호사가 검찰에서 녹취록 주장을 입증할 증거 등을 제출한다면 김씨 구속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다만 대장동 의혹의 인물들이 서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미루는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검찰은 ‘대장동 4인방’의 진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남 변호사만 해도 2015년 이후 대장동 사업에서 배제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적 책임을 면하려 한다. 하지만 그는 유동규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원홀딩스에 35억원을 송금하는 등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결국 추가 보강 증거 확보가 관건이다. 검찰은 빈틈없는 계좌 추적을 통해 이들의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고 누가 검은돈을 받았는지 속히 밝혀내 의혹의 실체를 규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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