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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옷·속옷만 챙겼던 작년과 다르다…찬바람 타고 부는 ‘아우터 바람’ [언박싱]
짧아진 가을에 인구 활동량 늘고
올 위드코로나로 매출 회복 기대감 커
단가 비싼 겨울 아우터 ‘흥행 조짐’
골프·등산에 특화된 겨울 제품도 인기
네파 플리스 제품 [네파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다음주 후반부터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면서 의류 브랜드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잠옷과 속옷’만 팔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위드 코로나로 매출 회복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브랜드들은 골프·등산과 같은 야외활동을 대비한 겉옷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스다운 제품 방송화면 [롯데홈쇼핑 제공]
“작년과 분위기 다르다”…겨울 아우터 기획전 '봇물'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을/겨울 아우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 관련 기획전을 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10월 중순부터 겨울 상품들을 집중 편성해 한정 세일을 진행한다. ‘버버리’, ‘막스마라’ 등 명품 브랜드의 ‘겨울 신상품 론칭전’과 ‘아우터 특집전’을 진행한다. 자체 기획 브랜드 ‘LBL’ 등 단독 브랜드의 핸드메이크 코트, 패딩 제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캐나다구스, 몽플레어와 같은 명품 패딩 브랜드 제품을 최대 30%가에 판매하는 ‘럭셔리 아우터 팝업’을 광교점·천안 센터시티점 등에서 진행한다.

패션 브랜드들도 관련 기획전에 힘쓰고 있다. LF는 자사몰에서 가을/겨울 상품의 특가 행사를 17일까지 진행한다. 헤지스는 다운패딩 등 200여 제품을 한정 세일가에 판매하며, 작년에 품절 대란을 이끌었던 써스데이아일랜드의 다운패딩과 롱코트 제품을 단독으로 재입고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능성 의류에 힘줬던 작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패션업체들은 원마일웨어·기능성 의류·잠옷 상품에 집중했다. 하지만 올해는 백신 접종 등으로 외출이 늘어나면서 겉옷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이달 겨울 아우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날씨가 부쩍 쌀쌀해지면서 가디건, 가벼운 패딩 등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며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는 시점에는 겉옷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 플리스 상품 [K2, 노스페이스 제공]
골프·등산에 특화된 겨울 제품 인기

골프웨어나 아웃도어 브랜드는 겨울 야외활동용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높아진 친환경 수요를 의식한 상품이 출시됐다. 노스페이스·블랙야크는 재활용 소재로 만든 플리스 ‘K-에코 플리스 컬렉션’과 ‘시트 다운 플리스’를 각각 공개했다. 노스페이스의 플리스는 제주도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활용한 원단을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현재까지 약 3000만개 이상의 500㎖ 페트병이 상품 제작을 위해 재활용됐다. K2는 플리스 소재에 구스다운을 적용해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비숑 플리스 다운’을 출시했다.

패션기업들은 코로나19 정책 완화로 ‘눈물의 1년’을 보냈던 작년보다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저효과와 객단가가 높은 가을/겨울 상품 판매로 남은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2분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 44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200% 급증한 43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회복세로 돌아섰다. LF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4653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상반기 누계 매출 6826억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한섬도 2분기 매출 32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높은 실적을 보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아무리 겨울 신제품이 나와도 잠옷과 속옷만 많이 팔리는 등 패션업계가 침체기였다”며 “올해는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이동 제한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면서 전체 겨울 상품에서 겉옷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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