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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백신 4분기 접종계획…접종간격 단축 예상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접종 대상 포함
고령층·의료진 대상 부스터샷 실시
“70% 접종 완료해도 방역 유지 필요”

24일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며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전 국민의 74% 정도가 한 차례 이상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오는 4분기에는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그간 접종하지 않았던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 접종)이 본격 시행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6주까지 늘어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이 다시 단축되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접종은 지난 2월 말부터 진행해 온 올해 접종 계획의 ‘마침표’ 성격을 띠고 있다. 그간 고령층과 의료진 등 고위험군을 시작으로 일반 국민까지 접종 대상자를 순차적으로 넓혀온 상황에서 4분기에는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소아·청소년과 임신부가 접종하게 된다.

예방접종 실시 기준과 방법을 심의하는 법정 기구인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앞서 지난 8월 소아·청소년과 임신부도 접종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이에 정부는 4분기 접종을 목표로 접종 시기와 백신의 종류 등을 검토해왔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청소년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부터, 이스라엘은 6월부터 12∼15세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영국은 최근 12∼15세 청소년에게 화이자 백신을 성인과 달리 1회만 접종하기로 한 상태다.

국내에서 소아·청소년 접종이 확정된다면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2세 이상 연령층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뿐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임신부는 감염시 위험이 높기 때문에 당뇨, 비만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임신부라면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며 “소아청소년도 1회 접종은 도움이 될 것 같고 나머지 2차 접종은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4분기 접종계획에는 부스터샷 시행 방안도 담겨 있다. 정부는 ‘기본 접종 완료 6개월 이후 추가 접종 시행’을 원칙으로 부스터샷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시작으로 의료진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75세 이상 어르신 등으로 접종 대상을 넓혀 왔는데 접종을 끝낸 지 6개월이 지난 고령층과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최우선 대상이 될 전망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60세 이상 고령층,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이른바 부스터샷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일부 백신의 접종 간격도 단축키로 했다. 김 총리는 “10월 초부터 1·2차 접종 간격을 단축해 예방접종 완료율을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는데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이 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허가 당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은 각각 3주, 4주였지만 백신 수급불안 속에 접종 간격이 4주로 통일됐다가 지금은 6주까지 늘어난 상태다.

접종 간격이 단축되면 접종완료율 70% 달성 목표도 당초 10월 말에서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27일 0시 기준 국내 접종 완료율은 45.3%이며,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52.6%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헉적인 근거없이 백신 접종 간격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하니 불안감도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백신 접종률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환자 수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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