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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천화동인, 2009년부터 ‘LH 포기’ 전제 대장동 수익 설계…5호 실소유 정모씨가 핵심”
천화동인 투자자 “민간개발 전부터 남모 변호사와 주도”
수원 신동지구·용인 동천지구에서도 사업 설계 도맡아
화천대유, 지난해까지 공개 강의에서 ‘대장동 성공’ 소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내부에서 “4000억이 넘는 수익구조를 설계한 주도자는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인 정모 회계사”라는 언급이 나왔다. 부동산 투자전문가로 투자 강의로 유명했던 그는 과거 수원과 용인 지역 개발사업에 참여했던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LH가 대장지구 사업을 추진했던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복수의 천화동인 내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계사는 지난 2009년부터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에서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모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당시 개발사업 설계를 담당했던 그는 회사가 민간개발 추진을 위한 정·관계 로비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LH의 사업 포기를 전제로 한 수익모델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정 회계사는 남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했다. 지난 2011년에는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였던 이모 씨로부터 사업권을 넘겨받아 남 변호사가 대표를, 정 회계사는 사업 담당을 맡았다. 화천대유 관계자는 “과거 사업 참여 시점만 놓고 보면 남 변호사보다도 정 회계사가 먼저 사업에 참여했다. 이전 개발사업에서 자문역으로 사업 설계에 참여했던 이력이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취임하며 대장동 개발사업이 민간 단독 사업에서 민·관 합동 개발로 바뀌자 정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모 씨와 함께 지금의 수익모델을 개발했다. 지난 2009년부터 관련 사업에 투자해온 한 천화동인 관계자는 “LH가 사업 포기를 선언하기 전부터 정 회계사가 민간개발을 염두에 둔 수익 설계를 진행했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며 “이후 민간개발이 좌초되고 로비 사건 탓에 수사가 이뤄지자 일부 투자자가 이탈했는데 정씨는 현재 천화동인 핵심들과 남아 사업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계사는 대장지구 사업 이전에도 용인 동천지구 개발사업과 수원 신동지구 개발사업 등에서도 수익모델을 설계했던 부동산 개발사업 전문가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 회계사는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된 책을 출판했고 직접 투자자들을 상대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른 천화동인 관계자는 “(정 회계사는) 현재는 퇴직한 화천대유의 양모 전무와 함께 부동산 투자사업설명회를 다수 진행했고, 이전에 비슷한 수익을 냈던 수원, 용인 사례를 언급하며 대장지구에서도 고수익이 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지난해에도 한 공개 강의에서 양 전 전무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임원이 함께 부동산 투자개발사업 설명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천대유에서 사업 실무를 전담했던 것으로 알려진 양 전 전무는 지난해 10월 한 부동산 강의에서 도시개발사업의 성공 사례로 대장지구 사업을 소개했다. 당시 강의에 참여한 개발사 관계자는 양 전 전무가 유일했고, GH를 비롯해 준정부기관인 연구원 인사 등이 다수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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