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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R의 원조, 만두의 변신은 무죄...해외에선 웰빙식품 대접[언박싱]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냉동실에 없으면 허전하다 싶은 게 만두다. 만두가 가정간편식(HMR)이라는 사실조차 몰랐을 때부터 냉동만두는 한국인의 ‘필수템’이었다.

오래됐다 보니 소비자들이 제품력에 거는 기대도 자연스레 커졌다. 누가 더 만두피를 얇게 만드냐, 누가 더 특별한 만두소를 내놓느냐는 물론이고 씹는 식감, 영양성분 등 까지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여기에다 해외에서 한국 만두의 맛과 제조 기술력에 높은 평가를 주면서, 만두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만두 시장 트렌드는 차별화, 건강식

냉동만두 시장은 워낙 경쟁이 치열해 차별화가 쉽지 않다. 단순히 맛만 가지고는 명함도 못 내민다. 이젠 건강함이 선택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고기 대신 두부와 버섯, 해산물, 채소 등을 넣어 맛과 식감, 건강함을 강조한 ‘올반 미트프리(Meat-free) 만두’로 승부수를 던졌다. 고소한 명란만두, 매콤 짬뽕만두, 갈비맛 만두, 해물 물만두 등 종류도 평이하지 않다. 신계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미트프리 만두는 해외에서도 히트를 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판매량이 전년 하반기보다 157% 늘었다고 한다.

굽네몰의 경우 닭가슴살 만두로 다이어터와 건강식 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굽네 닭가슴살 만두는 쫄깃한 메밀 만두피에 국산 닭고기와 신선한 야채가 어우러져 담백함과 풍미를 살렸다. 굽네몰에 따르면 고객 후기 5점 만점에 4.8점을 얻으며 재구매율이 상당히 높다.

농심도 올해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하고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비건 만두를 선보이고 있다.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 공법을 사용한 비건 만두는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구현해냈다.

A사 식품연구소 연구원은 “치열한 만두 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해 수많은 재료를 넣고 빼기를 반복한다. 만두피의 경우 조금이라도 더 쫄깃하게 만들기 위해 끝없는 반죽 배합을 시도한다”면서 “건강한 만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구원들은 옛 문헌까지 참고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덤플링, 교자 아닌 ‘만두'로...해외에서 웰빙식품 대접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을 치른 덕분인지 한국 만두는 해외에서 ‘웰빙 식품’으로까지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출신 인기 셰프인 조지 듀란은 WUSA TV에서 ‘만두(Mandu)’를 부활절 특별메뉴로 추천하기도 했다.

중국식 만두인 ‘덤플링(Dumpling)’이나 일본식 만두인 ‘교자(Gyoja)’가 아닌 ‘만두’라는 이름으로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단일품목으로 1조원 매출 기록을 세웠는데, 국내 매출(3600억원)보다 해외매출(6700원)이 월등히 많았다.

심지어 만두의 본고장인 중국에서조차 한국 만두가 인정을 받고 있다. 한국의 제조기술이 위생이나 품질 면에서 신뢰를 얻으면서로 분석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제조기술을 차별화하는데 집중하고 현지 실정에 맞는 제조공정 연구를 많이 한 덕분 아니겠냐”면서 “국내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해 끊임없는 리뉴얼과 신제품을 개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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