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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60대 여성 ‘담배 심부름’시킨 학생 중 1명 ‘자퇴’ 처리 [촉!]
60대 여성에게 ‘담배 사오라’고 시킨 학생 중 1명 자퇴 처리
학생생활교육위원회 열려 ‘퇴학’결정했으나 자퇴원 내 반영
다른 2명에 대한 학생생활교육위원회 진행 중
경찰, 최근 1명 더 입건해 총 5명 폭행 혐의 수사 중
지난달 25일 오후 11시30분쯤 경기도 여주시 홍문동의 한 길거리에서 10대 5명이 B(60대·여)씨의 머리와 어깨를 들고 있던 꽃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여성의 손수레를 발로 찼다. [SNS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경기도 여주에서 60대 여성에게 ‘담배를 사 달라’며 머리를 툭툭 치고 손수레를 발로 걷어찬 10대 학생 중 한 명이 학생생활교육위원회의 ‘퇴학’ 처분 결정에도 ‘자퇴’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60대 여성을 괴롭힌 것으로 알려진 10대들을 기존(4명)보다 1명 더 많은 5명으로 파악하고 폭행 혐의로 수사 중이다.

13일 헤럴드경제가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경기도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여주의 A고등학교는 60대 여성에 대한 폭행·괴롭힘을 한 자교의 고등학생에 대한 징계를 내리기 위해 지난 3일 학생생활교육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A고등학교 위원회에서는 전체 위원 7명 중 5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퇴학’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지난 8일 A고등학교 소속 학생이 ‘학업 의사 없음’으로 자퇴원을 제출하면서 이 재학생은 최종적으로 퇴학 처분이 반려되고 ‘자퇴’ 처리됐다.

‘퇴학’을 하든, ‘자퇴’를 하든 교육청 규정상 불이익에는 차이가 없다. 다만 ‘자퇴’보다는 ‘퇴학’을 당해야 향후 학생의 재입학이 다소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장은 “자퇴나 퇴학은 학적부에 남은 단어 표현에 차이가 있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며 “다만 학생이 재입학 등을 하려 할 때 학생을 받아들일 권한이 있는 교장으로선 ‘자퇴생’보다는 ‘퇴학생’에 대해 더 꼼꼼히 따져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퇴학보다는 자퇴로 결정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자라나는 10대이기 때문에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이 최근까지 파악한 60대 여성 폭행 사건의 가담 10대는 총 4명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와 별개로 경기 여주경찰서는 현장에 있던 1명을 더 추가로 입건해 총 5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폭행에 가담한 학생은 남학생 2명, 여학생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연관된 학생 1명이 다니는 B학교는 지난 10일 학교생활교육심의위원회를 열었고, 또 다른 학생 1명이 다니는 C학교는 14일에 학교생활교육심의위원회를 열어 징계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폭행에 가담했던 또 다른 한 명은 학교 밖 청소년으로, 별도 학교 징계 절차가 진행되진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이번에 새로 입건한 1명은 고교 재학 여부가 알려져 있지 않다.

앞서 이 10대 5명은 지난달 25일 오후 11시30분쯤 여주시 홍문동의 한 길거리에서 60대 여성 D씨의 머리와 어깨를 들고 있던 꽃으로 여러 차례 때리며 괴롭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 중 한 명은 D씨에게 접근해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말해”라고 말한 뒤 D씨가 주저하자 머리와 어깨 등을 툭툭 치고 조롱했다.

D씨가 “몇 살이냐. 어른한테 왜 이러냐”고 따졌지만 일행 중 한 명은 “열일곱”이라고 말하면서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조롱 섞인 말투로 비꼬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가해 학생들은 겁에 질린 D씨에게 욕설을 하는가 하면, D씨가 가지고 있던 손수레를 걷어차기도 했다.

이 사건은 일명 ‘여주 노인 담배 셔틀’로 불리며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상이 올라와 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사건에 가담한 학생들을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도 13일 오전 9시 현재 11만3908명이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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