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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퀄컴 고객사 유치 ‘인텔의 반격’
인텔, 26일 ‘기술 로드맵’ 발표
파운드리 패권경쟁 가세 분석
“삼성에 적잖은 부담 가능성”

인텔이 26일(현지시간) 차세대 공정·패키징 관련 로드맵 발표를 통해 “2025년까지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기술력을 따라잡겠다”고 선언하고, 세계 최대 통신 칩 제조사 퀄컴과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재 삼성과 TSMC가 장악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패권경쟁에 인텔이 본격 가세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한다. 인텔의 강한 자신감 뒤에는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설명회에서 향후 4년간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파운드리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텔은 지난 4월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100개 이상 기업과 파운드리 사업 관련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퀄컴·아마존과 같은 대형 고객사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인텔은 지난 수십 년간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으로 업계 선두를 지켜왔다. 그러나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이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재도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반도체 양산 기술력이 삼성과 TSMC에 뒤처져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날 발표에서 인텔은 그동안 반도체 생산 공정을 구분하기 위해 붙여왔던 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대신 인텔이 새롭게 명명한 옹스트롬(1A=0.1나노) 단위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TSMC와 삼성전자 등에서 활용하던 방식과 경쟁하기 위해 마케팅 측면에서 제품 이름을 짓는 체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설명회를 이끈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0여년간 인텔에서 근무하며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을 역임한 반도체 기술 전문가다.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사 VM웨어에서 근무하던 펫 갤싱어 CEO는 올해 초 ‘인텔 명예 회복’의 임무를 부여받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인텔이 300억 달러(약 34조2780억 원)를 투자해 글로벌 3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펫 겔싱어 CEO는 “(보도와 관련)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인수합병(M&A)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것(M&A)을 배제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부인하지도 않았다.

인텔의 최근 행보는 삼성전자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 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1위 탈환을 목표로 내걸고 뛰고 있지만 1위 TSMC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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