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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 사브르 “단체전은 반드시 金”
오상욱·구본길·김정환·김준호
28일 런던 이어 2연패 달성 도전
지난 2017 아시아선수권 사브르단체 금메달을 따냈을 당시 모습. 이 멤버가 그대로 이번 올림픽에 나섰다. 왼쪽부터 김준호 구본길 김정환 오상욱. [게티이미지]

독기를 품은 펜싱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들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맏형 김정환을 필두로 오상욱 구본길 김준호가 나서는 한국 남자 사브르팀은 28일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해 개인전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낼 각오다. 충분히 금을 기대할 수 있었던 개인전에서 맏형 김정환이 투혼을 발휘해 동메달을 목에 걸며 3연속 올림픽 메달획득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구본길이 32강 탈락, 세계 1위 오상욱이 석연찮은 판정과 어우러져 8강에서 탈락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선수들은 낙담하는 대신 단체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자며 각오를 다졌다.

사실 유럽이 종주국인 펜싱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워낙 국내 인프라도 열악했고 저변도 넓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가 플뢰레 개인 금메달, 이상기가 남자 에페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펜싱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12 런던에서는 한국펜싱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는 역대 최고성적을 거두면서 단숨에 펜싱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 리우에서도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남자 사브르는 그중에서도 특히 경쟁력이 뛰어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 한국 펜싱 사상 올림픽 단체전 유일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에 출전하는 김정환과 구본길은 당시 금메달 멤버다.

이번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사브르는 역대 최강 라인업이라 해도 무방하다.

현 세계랭킹 1위 오상욱, 3연속 메달 입상 김정환, 펜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구본길,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던 김준호 등 외국선수들이 만만히 볼 선수가 하나도 없다. ‘펜싱 어벤저스’라고 불릴 정도.

이번에 금메달을 따낼 경우 한국은 2012년 런던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는 종목 로테이션 규정으로 사브르 단체전이 없었다.

무엇보다 사브르단체는 팀 케미스트리가 뛰어나다. 후배들을 격려하고, 선배의 리드를 믿고 따르면서 단체전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팀플레이를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번 대표팀은 이미 2017~2019년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던 검증된(?) 팀이다. 김정환은 잠시 대표팀을 떠났던 2019년 3번째 우승에는 빠졌지만, 2017, 2018년에는 함께 세계를 제패했다. 이라인업이 그대로 이번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것이다.

강자들이 즐비한 종주국 유럽의 강팀을 상대로 ‘코리안 어벤저스’ 검객들이 금메달을 따고 돌아올지 기대된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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