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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카카오모빌리티, 美 아닌 韓증시 상장한다
국내 증권사에 입찰요청서
[연합]

[헤럴드경제=이호·이세진 기자] 미국 증시 상장(IPO)이 거론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한국 증시 상장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 서비스를 제공 중인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한다.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려는 목적으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카카오모빌리티의 국내 상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초 미국 증시 상장이 거론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증시로 눈을 돌린 데는 미국 상장의 높은 비용과 관리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 최대 7조…카카오뱅크·페이 잇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투자업계(IB)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구글과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을 주요 주주로 확보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Google)로부터 56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 3조4000억원을 인정받기도 했다.

방대한 운행 데이터를 보유한 빅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그룹 관계사들의 대형 IPO를 이을 후발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3조4000억원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구글의 5000만달러(565억원) 신규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기준이 된 규모다. 지난 2월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2200억원)를 유치한 기준이 된 기업가치 3조3000억원보다 또 다시 상승했다.

앞서 2017년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5000억원을 투입할 때 평가한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 선이었다. 당시 칼라일은 회사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가치 평가를 위해 이례적으로 10배 넘는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파격적인 평가였지만 최근 이보다 2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시장 기대를 입증한 셈이 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및 데이터 역량이 초기 투자자들에게 소구력을 보인 결과로 해석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 플랫폼은 2800만명 이상의 이용자, 25만명의 택시 기사와 15만명의 대리운전 기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과 관련한 방대한 운행 데이터, 신용카드 등 결제 데이터를 지니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금융업체 관심↑…상장 후 유지 부담에 미국보단 국내 선호 분석

주요 금융업체들이 빅데이터 관련 비즈니스 기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의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동남아시아판 우버’ 그랩(Grab)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 4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자 카카오모빌리티의 몸값은 더욱 강하게 뛰어오르고 있다.

당초 미국 증시 진출을 노리던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상장으로 눈을 돌린 데는 높은 상장 유지 비용과 집단소송 등 법적 리스크를 고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현재 한국 시장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주간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상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로서는 4조4000억원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버와 리프트 등 동종 업체의 PSR 평균 6배에 30% 프리미엄을 더한 7.8배를 적용했다”며 “글로벌 피어그룹 대비 낮은 규제 리스크와 빠른 흑자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B 업계에서는 상장 시 기업가치가 7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최근 출시한 유료 멤버십 서비스 강화, 스마트호출 등 유료화 전략 강화 등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모빌리티에 앞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두 관계사들의 IPO는 이미 시장을 달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크레디트스위스와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7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IPO 시 기업가치로 20조 원 이상을 인정받겠다는 목표다.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6월 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며 10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number2@heraldcorp.com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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