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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는 물가에 호텔 뷔페 가격도 고공행진…인당 15만원대도 등장[언박싱]
조선팰리스 '콘스탄스' 일요일 점심 최고가 등극
비싼 가격이 호기심 자극…식자재 고급화도 영향
뷔페 식장 [123RF]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1인당 15만원짜리 뷔페가 등장하는 등 올해들어 호텔들이 뷔페 가격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식품 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동물복지 축산물, MSC인증 수산물 등 호텔가의 식자재의 고급화 바람으로 원가가 높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싼 가격’ 자체가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해 일부 객장에서는 마케팅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달 25일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 웨스트타워에서 오픈하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의 주말 이용 가격이 공개되자 업계가 놀랐다. 이곳의 금~일 석식은 14만원, 일요일 중식은 15만원으로, 근처 특1급 호텔 뷔페 가격보다 20% 이상 비쌌기 때문이다.

보통 호텔 뷔페 가격은 10만원대 초반으로, 연말연시 등 성수기 시즌이나 돼야 1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됐다. 그간 국내 호텔 뷔페 레스토랑 중 가장 고가였던 곳은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플레이버즈’로, 주말 중·석식 기준 13만원이었다.

조선 팰리스 뿐아니라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 역시 뷔페 가격을 인상하는 추세다.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와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는 올해 2월부터 주말 석식 기준 12만9000원으로 올렸다. 이는 올초보다 4.9% 높아진 수준이다. 더 플라자의 ‘세븐스퀘어’ 역시 지난 1월부터 주말 중·석식 가격을 11만2000원으로, 9.8% 인상했다.

서울시내 한 뷔페 레스토랑. [연합뉴스]

이처럼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이 경쟁적으로 뷔페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신선식품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물을 제외한 쌀, 계란, 돼지고기, 과일 등 대부분의 농축산물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 수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됐다.

이와함께 호텔들이 가치 소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고객 취향을 반영해 식자재를 고급화하는 최근 경향도 뷔페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줬다. 동물복지 닭고기나 돼지고기, MSC 및 ASC 인증을 받은 전복, 새우 등의 사용 비중을 늘리면서 식자재 원가 수준이 높아졌다. 동물복지 등 각종 인증을 받은 축산물 및 수산물은 축사나 가두리에 들어가는 개체 수가 작다 보니 가격이 일반 식재료보다 20~40% 가량 비싸다.

일부는 호텔 뷔페의 고가 정책에 대해 ‘비싼 가격’으로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VIP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 장벽을 높여 고객들에게 좀더 편하고 안락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그나마 장사가 되는 뷔페 레스토랑의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노림수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올라가면 고객의 기대치도 함께 올라간다”며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음식과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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