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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산 대두 안쓰고, 나무 심고 라벨 없애고…달라진 '지구의 날' 행보[언박싱]
올해 ESG경영이 화두…친환경 정책 각광
폐기물 감축·리사이클 넘어 업사이클도 확산
오비맥주가 지난 20일 사내에서 진행한 '맥주박 업사이클링 쿠킹클래스' [오비맥주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배하준 오비맥주 대표가 지난 20일 오랜만에 직원들과 만났다. 이날 곧 다가 올 지구의 날을 기념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맥주박 업사이클링 쿠킹클래스’에 참여하면서다. 맥주박은 맥주를 만들 때 맥아즙을 만드는 담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 무기질 함량이 높다. 이날 배 대표와 오비맥주 직원들은 맥주박으로 도우를 만들어 피자를 빚었다. 맥주 부산물로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푸드 업사이클’을 실천한 것이다.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ESG경영이 재계의 화두로 오른 상황에서 기업들의 친환경 활동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들이 가치 소비를 중시하다 보니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친환경 정책이 필수가 된 모양새다.

친환경 정책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품이나 폐기물을 줄이는 것을 넘어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농작물 사용을 안하거나 공기 중의 탄소량을 줄여주는 숲을 대규모로 조성하는 등 방식도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오비맥주의 사례처럼 부산물을 리사이클(Recycle, 재활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더해 업사이클(Upcycle, 새활용)하기도 한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자회사 CJ셀렉타가 운영하는 브라질 대두 농장. [CJ제일제당 제공]

일례로 CJ제일제당은 21일 아마존산 대두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CJ제일제당은 브라질에서 운영 중인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 CJ셀렉타가 이날 ‘산림파괴 중단’ 선언을 한 것이다. 그간 아마존산 대두는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숲을 훼손해 돈 벌이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에 CJ셀렉타는 오는 2025년까지 대두 약 40만t을 아마존 삼림지역이 아닌 곳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이는 CJ제일제당이 연간 구매하는 대두양인 170만t 중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타벅스는 고객들과 함께 숲을 조성하기 위한 나무 심기를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22일부터 내달 6일까지 ‘Cup a Tree(나무품은컵)’ 캠페인을 통해 서울숲에 최대 220평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 및 서울그린트러스트와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캠페인 참여 고객 10명 당 1평씩 늘려 최대 220평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곳에는 초화류 1만3581본와 관목 225주가 식재될 예정이다.

[스타벅스 제공]

이밖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구의 날을 맞아 전 객실의 플라스틱 객실 키카드를 친환경 대나무 키카드로 내달 중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오는 22일부터는 이메일이나 IHG 모바일 앱을 통해 체크인 할 수 있는 디지털 체크인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 등 음료업계는 무라벨 패키지를 적용한 제품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통업계가 올해 51번째 맞는 지구의 날에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는 듯 하다”며 “친환경 정책이 필수가 된 만큼 보다 다양하고 활발한 친환경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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