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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야구단 인수에 부동산카페가 들썩인 까닭은[언박싱]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이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인수한다. [신세계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청라에 돔 구장이 생길까요?’

지난주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프로 야구단 SK와이번스 ‘깜짝’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구팬들은 물론 유통업계가 들썩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 곳, 바로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도 이 소식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당장 야구단 이름이 어떻게 정해지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미래에 생길지도 모르는 돔 구장이기 때문입니다.

‘스타필드 청라’에 쏠린 눈
스타필드청라 조감도.[신세계 제공]

SK와이번스의 연고지는 인천으로 홈 구장은 미추홀구 문학동에 위치한 SK행복드림구장입니다. 팬들과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당장 행복드림구장이 어떻게 변할지가 관심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 팬들의 야구 보는 즐거움을 위해 자사의 고객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야구장을 진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죠.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이 선보여 온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평소 ‘향후 유통업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와 야구장’이라고 하며 다양한 실험을 벌여온 만큼 야구장도 단순히 계열사 매장이 입점하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다음 단계로 사람들의 눈의 옮겨간 곳이 바로 인천 서구 청라동에 2024년 완공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입니다. 문화·숙박시설·위락·레저공간 등이 포함된 대형 복합쇼핑몰로 야구장과 연계 가능성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신세계는 이번 SK와이번스 인수 배경을 설명하며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여 장기적으로 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타필드청라 조감도.[신세계 제공]

신세계의 공식 입장에 사람들의 이목은 더욱 더 돔에 쏠렸씁니다. 돔 구장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신세계는 프로야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상징적인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인근에 위치한 스타필드청라 덕분에 관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돔 구장을 연계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파크가 실제로 등장할 수 있다는 호재에 부동산 시장의 환호어린 관심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돔 야구장이 들어서기만 한다면 스타필드청라의 존재감은 기존의 스타필드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의 SK와이번스 인수 소식 이후 인터넷 부동산 카페에서 당분간 청라 관련 소식에는 신세계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을 듯 합니다.

야구장 옆 인천터미널점 지키는 롯데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롯데백화점 제공]

이 대목에서 또 거론되는 것이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입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백화점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인천터미널점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전국 31개 점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상승(1.8%)한 곳입니다. 인천터미널점은 송도국제도시를 겨냥해 명품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시켰고, 지난해 해외 명품 매출이 40% 신장하는 등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경쟁사의 ‘효자’ 백화점이 언급되는 이유는 이 곳이 원래 신세계백화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SK행복드림구장이 있는 문학경기장역과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인천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임대해 1997년부터 인천터미널점을 운영해 왔으나, 2013년 인천시가 롯데에 이를 모두 팔면서 소송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신세계가 제기한 이 소송은 지난 2017년 대법원이 롯데의 손을 들어주면서 막을 내렸고, 인천터미널점은 2019년 1월 롯데백화점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야구장과 바로 맞붙어있는 이 곳까지 신세계 소유였다면 이번 야구단 인수 이후 그려질 청사진도 지금과는 물론 달랐겠지요. 거리상의 이점이 크기 때문에 신세계백화점이 과거에 뺏긴 것을 두고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순수한 관전자 입장에서 본다면 인천에서 벌어질 상권 경쟁은 더욱 재미있어질 듯합니다.

인천 지역 대표 상권을 빼앗겼지만, 야구장을 손에 쥐고 청라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신세계. 그리고 지금 인천 상권의 강자 롯데가 앞으로 이 곳에서 어떤 전략을 펼쳐나갈지 기대됩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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