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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선빵!] 위기의 LG폰, 해외 구원투수 전격 등판!
-미 '빅3' 통신사 '스프린트 출신…정수헌 부사장 전격 영입
-'북미 전문가'…북미시장 '톱3'입지 공고, 세계 시장 점유율 회복에도 총력
-5G 스마트폰 '골든타임'…부활, 도태 기로에

[헤럴드경제=박세정·박혜림 기자] “미스터 정!"

쌓여가는 적자로 침몰하던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구원투수가 등판했다. 정수헌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해외영업그룹장(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LG전자는 미국 '빅3' 통신사 스프린트 출신인 정 부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해외통', '북미 전문가'로 꼽히는 정 부사장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새 닻을 올린다.

LG전자 스마트폰의 글로벌 존재감은 미미해진 지 오래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후발주자에게도 밀리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집계가 무의미해진 정도다. 그나마 사활을 걸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삼성, 애플에 이어 톱3를 지키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롱텀에볼루션(LTE)에서 5세대(5G)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본격적인 전환기다. LG전자 스마트폰이 '부활'과 '도태'의 기로에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인 정 부사장이 LG 스마트폰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려한 복귀'…'해외통' 정수헌 부사장은 누구?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해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 3대 통신사 스프린트의 캘리포니아·네바다 지역대표를 맡아온 정수헌 부사장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해외영업그룹장(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정 부사장은 정보통신업계(ICT)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U.C 버클리) 컴퓨터 공학 학사, 스탠퍼드 대학 컴퓨터과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학 MBA 출신으로, 일찌감치 해외 무대에서 내공을 쌓았다.

정 부사장과 LG전자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 부사장은 ‘상무급’으로 LG전자에 합류해 지난 2014년 이연모 부사장과 호흡을 맞춘 이력이 있다. 이연모 당시 전무가 MC북미영업담당을 총괄할 때 정 부사장은 MC사업부 상무로 이 본부장을 보좌했다.

2016년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로 자리를 옮긴 후 캘리포니아, 네바다 지역대표를 맡았다. 캘리포니아는 뉴욕주와 함께 미국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북미 프리미엄폰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는, ‘백전백승’을 위해 ‘적(북미시장)’을 알고 ‘나(LG전자)’도 아는 가장 적합한 인물인 셈이다.

해외영업을 총괄하는 그룹장으로 복귀한 정 부사장은 북미를 필두로, 유럽·중남미 등 LG스마트폰의 해외 영업을 총지휘하게 된다.

북미시장 사활…글로벌 점유율 확대까지 '정조준’

LG전자가 정 부사장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북미’ 시장 공략이다. 글로벌 부진 속에서도 북미 시장은 LG전자가 가장 선전하고 있는 주력시장이다.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중 절반가량이 북미 수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북미 시장에서 370만대를 출하해 12.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34.1%), 애플(34.1%)에 이은 3위다. 스프린트에서 북미 핵심 시장인 캘리포니아를 진두지휘한 정 부사장을 통해 삼성·애플의 뒤를 이어 북미 ’톱3‘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그동안 북미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럼에도 점유율은 하락세다. 한때 20%에 육박했던 점유율은 2018년 15%에서 올해 1분기 12.6%로 낮아졌다. 북미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정 부사장의 큰 과제다. 북미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하고 LG스마트폰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9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준이다. 점유율은 2% 남짓이다. 삼성전자·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가 크다. 오포(5위)와 비보(6위)는 물론 리얼미(7위), 레노보그룹(8위)보다도 뒤처져 있는 점유율 회복이 시급하다.

'부활'이냐 '도태'냐…5G ‘골든타임’ 잡는다

한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20분기 연속 적자다. 올 1분기에도 영업손실 2378억원을 기록했다.해외 영업력 강화와 함께, 'LG벨벳'을 시작으로 새로운 전략 모델을 잇달아 선보여 내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단 전략이다. LG벨벳은 LG전자가 그동안 유지해 왔던 'G' 시리즈의 이름까지 버리고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새로운 콘셉트의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특히 북미를 필두로 한 글로벌 5세대(G)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 북미, 일본 등 5G가 상용화된 시장에 전략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 5G 비중을 올해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차기 5G폰이 총출격한다. LG벨벳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코드명 ‘윙’으로 알려진 이른바 ‘가로본능 스마트폰’을 출시한 뒤 내년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에선 롤러블폰을 선보인다. 혁신으로 무장한 스마트폰 총공세에 나선다.

LG전자가 정 부사장을 전격 영입한 것도 5G 시장이 본격화된 북미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적기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신시장이 열리는 만큼 초기 전략폰과 영업력을 총동원해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단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5G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 하지만 올해 1분기 5G폰의 비중은 8%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출하량도 2410만대(시장조사업체 SA)로, 지난해 연간 전체 출하량 1870만대보다 많다. 현재로선 대부분의 수요가 미국과 중국, 한국 시장에 몰려있지만 향후 시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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