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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美 소매업계, 6년만에 크게 웃었다
소매업 매출 전년比 4.9% 증가
소비자 신뢰도 상승·고용증가 영향
낮은 임금상승률…지속여부 미지수


온라인 쇼핑 강세로 위기에 몰린 미국의 전통 소매상과 백화점 체인 등이 연말 쇼핑시즌에 6년여 만에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 상승과 고용 개선 등 경기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마스터카드 분석을 인용해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미국 소매업(자동차 제외) 매출이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이자, 2011년 이후 가장 큰 성장폭이다. 


미국의 대형 백화점 체인인 ‘콜’과 ‘메이시’의 12월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각각 5%와 4.5% 상승한 17.5%, 12.2%를 기록했다.

대표적 신발 유통회사인 ‘풋로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유통업체 ‘시그넷 쥬얼러스’, 미국 고급 백화점 ‘노드스트롬’ 등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도 전년 대비 18.1% 성장해 연말 쇼핑시즌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 여기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이어진 아마존의 기록적 판매실적이 큰 몫을 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이클 아론은 “견고한 소비세가 돋보인 연휴 쇼핑시즌이었다”며 “소비자 신뢰도가 높고 실업률이 낮으며 임금 상승률이 느리지만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 경제 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행정부 이후 가장 낮은 실업률과 주가 및 집값 상승으로 미국 가계 신뢰도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이체방크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가계의 순자산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 3분기 자금순환 보고서에서 미 가계 순자산은 총 96조9390억 달러로 집계됐다.

마스터카드의 시장분석 전문가 사라 퀸란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시도한 소매업자들의 노력도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소매상들이 온라인 대응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한 것 등을 예로 꼽았다. 그러면서 “온라인 판매가 크게 성장했지만 소매판매 총액의 11~12%에 불과하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경험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 증가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가구 저축률(3.1%)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11월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상승률을 앞지른 점 등이 부정적 전망에 힘을 싣는다. 11월 개인소득 및 소비지출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 증가율 예상치는 2.9% 수준이다. 11월 임금 상승률은 이를 밑도는 2.5%에 그쳤다.

다이앤 스웡크 DS이코노믹스 최고경영자(CEO)는 “고용 증가로 인해 가장 강력한 소비층이 나타났지만 전년 대비 부진한 임금 상승률 등이 새해에 회복되지 못한다면 지출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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