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피플앤데이터]‘세계 최고 경쟁력 철강기업’ 7년째 1위…쇳물보다 뜨거운 가치경영 권오준 회장
철강 연구원 출신인 포스코의 권오준 회장이 차츰 포스코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철강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으며, 무엇보다 고(高)부가가치강의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며 수익성 강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 (World Steel Dynamics)는 13일(현지시간)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선정했다. 통상 인용되는 조강(粗鋼) 생산량 기준 글로벌 철강사 순위와 다른 결과로, 포스코는 2010년부터 7년간 9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 내부에선 실적이 승승장구하던 몇년 전과 비교해 열악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1위를 지킨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업계의 공급과잉과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 수출대상국들의 수입규제 강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고 설명했다.

WSD의 순위는 ‘규모’가 아닌 ‘미래경쟁력’에 초첨이 맞춰져있다. 주로 재무건전성이나 기술혁신을 비롯해 고부가가치강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등 미래 경쟁력에 가치를 둬 평점을 매긴다.

이는 권 회장이 취임 후 가장 강조해온 방향과 맞아 떨어진다. 권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2년 3개월간 그동안 무리하게 확장해 부실을 키워온 사업 부문에 대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강조,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했다. 지난해 포스하이알 등 계열사 34건과 포스코건설 사우디 PIF 지분 매각 등 자산 12건 등 총 46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이로 인한 재무개선 효과는 약 2조1000억원으로, 포스코는 내년까지 95개 계열사를 정리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도 권 회장이 꺼낸 화두는 구조조정이었다. 권 회장은 “당초 계획대로 경쟁력 없는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조선, 해운과 같은 부실 산업 구조조정에서 철강업이 한발 빗겨나 있는 것도 포스코 주도의 선제적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도 나온다.

구조조정 외 권 회장이 특별히 강조한 것은 자동차 강판이나 전기 강판 등 고부가가치강의 판매를 늘리는 일이었다. 양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 높은 강종의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그 결과 2013년 905만3000톤이었던 고부가가치강은 2014년 1020만8000톤, 2015년 1270만8000톤까지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 판매 목표는 1596만8000톤으로, 전체 제품 판매의 48.5%에 해당되는 목표치다.

최근 포스코가 쌍용차 티볼리의 출시 전부터 개발에 참여하고 출시후 공동 마케팅을 통해 판매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같은 전략적 판단의 결과다. 자동차 강판은 지속적인 수요처일 뿐만 아니라, 일반 강판 대비 수익성이 2배가량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강이다. 티볼리 외에도 르노삼성의 SM6, 한국지엠의 올 뉴 말리부까지 이어지는 신차 공동 판매 전략으로 포스코는 물론 각 자동차 브랜드도 ‘윈윈(win-win)’ 효과를 내고 있다.

켐(CEM)이나 파이넥스(FINEX)와 같은 포스코만 보유한 월드프리미엄(WP) 기술 판매도 최근 날개를 달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파이넥스나 켐과 같은 포스코 고유 기술의 판매를 위해 정관까지 변경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권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을 통한 월드 프리미엄 제품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