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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北 무수단 사거리, 우리 미사일의 4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지난 15일 사상 최초로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의 시험 발사에 나섰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약 3500㎞로서 우리 군의 미사일 최대 사거리 800㎞에 비해 4배 이상이다.

북한 장사정포와 탄도미사일은 사거리별로 수백㎞에서 수천㎞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북한은 장사정포(사거리 약 60㎞ 내외)로 불리는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최근 개발한 300㎜ 대구경 신형 방사포(사거리 약 200㎞),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300~700㎞), 노동 탄도미사일(약 1300㎞), 무수단 탄도미사일(약 3500㎞), KN-08(약 1만3000㎞ 내외)까지 사거리별로 다양한 타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은 미국 본토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미국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윌리엄 고트니 미 북부사령관은 “아직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지만 KN-08 모형으로 볼 때 핵 탑재물을 미국 본토 대부분에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장사정포에서부터 노동 미사일까지는 여러 차례 발사하며 그 능력을 확인할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무수단과 KN-08 등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아직 시험 발사를 한 적이 없어 그 능력에 물음표가 붙는다.

우리 군이 보유한 탄도 미사일 현무

북한 사거리 3500㎞ 무수단 보유했지만, 발사 실패=지난 15일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맞아 사상 최초로 무수단의 시험 발사에 나섰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우리 군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에 발사된 무수단은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 직후 공중으로 솟구치는 과정에서 비행 자세마저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공중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첫 시험발사가 이렇게 수포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북한은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 또한 비록 발사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탄도 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발사체 발사에 또 나섰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지탄과 우려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모든 발사체의 발사를 금지하고 있어 이번 발사 시도 역시 유엔 결의 위반이다.

한편, 우리 군의 미사일 사거리는 지난 2012년 10월 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따라 300㎞에서 800㎞로 늘어났다.

북한에 비해 미흡하긴 하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관련 기술 개발도 가능해졌다.

이 지침에 따르면, 기존 300㎞에서 800㎞로 늘어나고, 무인항공기(UAV) 탑재 중량도 500㎏에서 최대 2.5t으로 확대됐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1979년 사거리 180㎞, 탄두중량 500㎏이하를 규정한 한미 첫 미사일지침을 타결했고, 22년만인 2001년 1월 사거리를 300㎞로 연장한 바 있다. 또 11년 만인 2012년 재개정에 이른 것이다.

기존 300㎞의 사거리로는 대전에서 평양을 타격할 수 있었다. 800㎞로 늘어난 사거리로는 경북 포항에서 북한의 신의주(서쪽 북단)나 온성(동쪽 북단)을 타격할 수 있다. 사실상 남한 후방 전역에서 북중지역 접경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확보한 것.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서해안 최북단 평안남도 신의주까지 거리는 760㎞, 부산 해운대에서 동해안 북단 함경북도 나선시까지 거리는 780㎞이다. 남한의 남단에서 북한의 중국 국경 인근까지 미사일 타격이 가능하게 된 셈이다.

우리 군 사거리는 800㎞, 재진입 기술도 개발 가능=당시 미사일 지침 개정 내용에는 사거리를 줄일 경우 탄두 중량을 늘릴 수 있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 방식이 도입됐다. 사거리를 800㎞로 할 경우 탄두 중량은 500㎏ 이하로 한정되나, 사거리를 550㎞로 할 경우 탄두중량을 1t까지 늘릴 수 있다. 또 사거리를 300㎞로 하면 탄두중량이 2t까지 확대된다.

탄두중량은 500㎏만 돼도 탄두 제작기술과 폭약 성능의 발달로 대부분의 군사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에 따르면, 사거리 550㎞ 정도면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오며, 탄두중량 500㎏이면 거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탄두중량 500㎏이면 축구장 수십개의 범위를 무력화할 수 있고 1t~1.5t이면 축구장 백수십개가 넘는 면적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사거리 800km 확보로 미사일 발사체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대기권 안으로 진입하는 이른바 ‘재진입 기술’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재진입 기술은 탄도 미사일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사거리 600km 이상인 미사일에는 재진입 기술이 필수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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