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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여연원장 박세일' 임명 딜레마…최종선택은
[헤럴드경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 이사장의 영입을놓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공석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박 이사장을 일찌감치 내정, 지난해 말까지 임명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었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을 주축으로 한 친박(친박근혜) 주류측의 반발에 부딪혀 현재 결정을 보류해 놓은 상태다.

당 관계자는 4일 “당분간 최고위원회의 안건으로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안을 올릴계획이 없다”며 “최고위원회의가 전원합의체 성격인 만큼 충분한 내부 설득을 거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동안 결정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는 과도적 ‘장고’ 입장을 취하는 셈이다.

김 대표는 일단 서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완구 원내대표 등 반대 입장을 밝힌 당직자들과 별도로 만나 설득 작업을 벌일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난해 12월30일 친박 의원모임인 ‘국가경쟁력 강화포럼’의 송년회에서 주류측이 일제히 박 이사장의 과거 전력을 문제삼이 ‘절대 불가’ 목소리를 높여 뜻을 관철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주류측은 박 이사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야당 대표 시절인 지난 2005년 수도 이전에 반대해 의원직을 버리고 탈당한데다 2012년 4·11 총선에선 새누리당에 맞서 보수성향의 ‘국민생각’을 창당한 전력을 거론,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라고 반대하고있다.

게다가 이 같은 집단 반발이 지난해 12월19일 박 대통령과 친박 중진들이 대선 2주년을 기념해 청와대 관저에서 회동한 직후 거세게 터져나왔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의중도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와 상황은 더욱 공교롭다.

정지 작업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김 대표가 박 이사장 임명을 위해 최고위원회의 표결을 강행할 경우 주류측과 충돌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연말 터져나온 친박 주류측의 작심 비판에 김 대표는 ‘무대응’ 방침으로 일관하며 당내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박세일 문제’에 관한 한 김 대표로서는 진퇴유곡의 난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박 이사장 임명을 끝까지 강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 대표로서 인사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는 상처를 떠안고 전투에서 물러서는 셈이 되지만 오히려 양보하며 명분을 축적하는 ‘통큰 정치’를 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다른 후보는 물색하지 않고 여의도연구원장은 공석으로 둘 것으로전해진다.

김 대표측은 “박 이사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밝혔고, 이미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만큼 청와대와 관계는 오히려 이상이없다”며 “박 이사장 영입을 끝까지 막는 게 과연 어느 누구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냐”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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