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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에볼라 환자 수송 전담하는 피닉스항공은?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의사 켄트 브랜틀리,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 NBC 카메라맨 아쇼카 묵포, 간호사 니나팸과 앰버 빈슨…’ 

미국의 에볼라 완쾌 환자들은 병원에 실려갈 때 모두 작은 전세기를 탔다. 바로 조지아주(州) 캐터스빌에 있는 피닉스항공의 특수 수송기<사진>다. 

기내에 텐트형 격실을 갖춰 전염병 환자를 실어나르는데 쓰이는 수송기로는 현재로선 피닉스항공기 수송기가 미국에서 유일하다.

미국 국무부가 격리실을 따로 개발, 내년 1월에 군용기 C-17과 C-130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까지 에볼라 환자 수송에는 피닉스항공 것이 쓰인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해 피닉스항공이 실어나른 에볼라 환자는 미국인 뿐 아니라 유럽인까지모두 15명이다.

이 특수 수송기의 구조는 이렇다. 기내 중심에는 철골 구조의 텐트가 설치돼 있다. 텐트 내부는 비닐로 처리돼 있고 공기정화장치가 달려있다.

수송기는 한번에 환자 1명만 실어나를 수 있다. 보통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동승한다.

환자를 이송한 뒤에 기내는 철저한 소독 절차를 밟는다. 기내에 독성의 소독약을 뿌려 24시간을 놔둔다. 또 비닐, 들것, 심지어 무전기까지 연방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위험물질 폐기처리팀에 보내져 소각 처리된다.

피닉스항공은 지난 2011년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도움을 받아 이러한 격실을 3개 만들었다. 

당시 CDC는 해외에서 전염병에 감염된 의료진을 미국에 데려오기 위해 이런 격실 제작을 주문했다. 

그해 후반에 나온 격실은 한동안 창고에서 보관돼 오다 올해 7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발병으로 세상이 떠들썩해진 다음에야 다시 빛을 봤다.

8월 2일 라이베리아에서 의료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브랜틀리 박사를 애틀란타 주로 이송하는 게 첫번째 임무였다. 

이어 라이트볼 간호사 이송도 담당했다.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은수송기 사용비로 각 20만달러(2억여원)씩 지불했다.

현재 피닉스항공은 연방정부와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고, 간부용 전세기, 항공앰뷸런스 서비스, 군용 수송기 등의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미 국부는 군용기에 에볼라 환자를 실을 수 있는 격리병실을 개발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 지역에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군대 수천명을 보내기로 하면서다.

이 격실은 다음달 테스트를 거쳐 내년 1월에 C-17기와 C-130기에 채택될 예정이다.

국무부는 에볼라 환자용 격실을 피닉스항공 것보다 크게 제작해 한번에 환자 12명을 실어나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제니퍼 엘자 국무부 대변인은 “국방부 직원이 직접 환자를 치료할 계획은 없다. 때문에 감염원에 노출될 위험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격실 수송기를 군인이 아닌 민간인 환자에게도 사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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