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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인천AG 선수단 입국...정부 돌발변수 긴장감 고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1진이 11일 오후 입국한 가운데 정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 선수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는 기본적으로 남북관계의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남북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북한에 반감을 갖고 있는 반북·보수단체의 반북시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서 북한 선수단을 원하는 분도, 그렇지 않은 분도 있다”며 “소란스러운 일이 생기면 아시안게임에도,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부의 이 같은 우려는 과거 주요 남북관계 행사 때 반북·보수단체의 반북시위로 인해 몸살을 앓곤 했다는 경험에 기초한 것이다.

지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때에는 보수단체가 ‘김정일 타도’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면서 북한 기자단과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서울에서 진행된 남북 장관급회담 때에는 보수단체 소속 회원이 차량을 몰고 회담장으로 돌진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지 3년여밖에 안되고 북한 응원단 파견도 무산된 상황에서 반북·보수단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난하는 사진이나 문구를 내걸 경우 북한이 최고존엄 모독을 내세워 반발할 것은 불문가지다.

통일부 당국자는 반북·보수단체의 김 제1위원장 사진 화형식 등에 대한 대응과 관련, “대화 분위기를 저해하거나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처해나갈 생각”이라며 “김 제1위원장 화형식은 북한 선수단 환영 입장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 (추진중인 단체가 있다면) 자제시키도록 협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회 기간 북한 선수단 숙소와 경기장 등지에서 높은 수준의 경호를 펼치면서 반북·보수단체 회원들의 접근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경찰도 12일부터 갑호 비상근무에 들어가 경기장과 선수촌 주변에 5000여명을 집중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선수단 참가를 계기로 한 남남갈등 증폭 가능성도 정부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가뜩이나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싸고 남남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선수단에 대한 우리 국민들간 입장 차이가 표면화될 경우 불난데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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