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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기 타고 퍼지는 에볼라…공포가 현실로
서아프리카 다녀온 사우디 사업가…귀국뒤 사망…‘첫 亞권’ 희생자
스페인 신부 감염상태 본국 송환…나이지리아선 7명 감염 · 2명 사망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서아프리카를 다녀온 사우디아라비아 사업가가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죽음의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란 공포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첫 아시아권 에볼라 사망자가 위험지역을 여행한뒤 귀국한 후 잠복기를 거쳐 죽음에 이르자,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도 항공편을 통한 에볼라 확산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보건부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테스트 중이던 40세의 한 남성이 심각한 증세를 보여 격리조치시키던 중 6일(현지시간) 오전 사우디 서부도시 제다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그는 사업차 최근 시에라리온으로 여행을 떠났고 지난 5일 귀국했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한 ‘출혈열 증세’를 보여 격리시키고 혈액 샘플을 추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국제연구기관에 추가 조사를 의뢰했다.

이 남성은 뎅기열에 대해선 음성반응을 보였고, 바이러스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하루 만에 사망했다.

사우디는 에볼라 전파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등 에볼라 발생지역 무슬림 순례자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P와 AFP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위험 3개국의 에볼라 환자가 급속 확산되면서 사망자 수는 932명으로 늘었다. 특히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 나이지리아에서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하고, 라이베리아에서는 의료활동을 벌이던 미국 의료진 2명에 이어 스페인 신부가 에볼라 바이러스 테스트 양성반응을 보여 본국으로 후송되면서 에볼라 공포가 아프리카를 넘어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지로 확산되는 추세다.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선 의료봉사를 하던 스페인 국적 미겔 파하레스(75) 신부가 에볼라에 감염돼 본국으로 돌아간다. 그는 유럽에 처음으로 송환되는 에볼라 감염자다. 스페인 정부는 특수장비를 갖춘 특별기를 파견, 그를 귀국시키기로 했다.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에서 50년 간 선교활동을 했고 7년 동안 이곳 성 요셉 병원에서 일하며 환자들을 돌봐왔다.

그는 마드리드에 위치한 열대성 질환 전문 까를로스 3세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 나아지리아에서도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오니예부치 추쿠 나이지리아 보건장관은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활동을 벌이다 지난달 에볼라로 사망한 미국 국적의 의사 패트릭 소여를 치료하던 한 간호사가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나이지리아에서는 벌써 두 명째 희생자가 나왔다. 또 5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로 확인돼 지금까지 나이지리아에서 확진을 받은 에볼라 감염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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