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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사태로 美-이스라엘 관계 최악”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29일 간 벌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역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지난 수년 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이에 긴장이 고조돼왔다”면서도 “최근 가자지구의 분쟁이야말로 양자관계를 역대 최악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고 전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4명의 고문을 역임했던 정치분석가 데이비드 게르겐은 이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 간 관계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 시절 이래 최악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임기 중 1956년 이스라엘이 영국ㆍ프랑스 서방 연합군의 지원 하에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를 침공하자 압력을 가해 이스라엘군을 철수시켰다. 이듬해엔 공산주의 확산 방지를 위해 중동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아이젠하워 독트린’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 관계를 우려한 중동 전문가 애런 데이비드 밀러. [자료=CNN 방송 캡쳐]

실제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표면적으론 우호관계와 상호 지원을 강조하고 있지만, 가자지구 분쟁이 격화되면서 양측은 서로에게 날을 세우는 분위기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가자지구 내 유엔학교 포격에 대해 “수치스러운(disgraceful) 포격”이라면서 “충격적이다”라고 이례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댄 샤피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에게 하마스와 관련한 이스라엘의 정책을 넘겨짚어 비판하지 말라는 뜻을 강력히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은 미국이 파키스탄, 예멘 등지에서 무인기(드론) 공습을 펼치며 수백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정당화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도 이 같은 점을 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처음부터 서로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는 양국 정상 간의 개인적 관계와 상관없이 양국 관계에 많은 성과를 얻었다면, 오바마 행정부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 기본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찾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이번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72시간 동안의 휴전에 합의한 것도 이집트가 제안한 합의안에 따른 것이었다며 오바마 정부의 무능력을 꼬집었다.

밀러는 그 배경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전임 대통령과의 ‘세대 차이’를 들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오바마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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