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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정찰기ㆍ러 전투기, 치킨게임 30년만에 재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공군 소속 전자정찰기 한 대가 러시아 영공에 근접했다가 러시아 공군 전투기가 요격태세에 나서자 긴급히 스웨덴 영공으로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60년 미군 정찰기 U2기가 옛 소련의 방공미사일을 맞고 격추된 사건이 발트해에서 재현될 뻔 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미 공군 소속 RC-135 전자정찰기가 발트해 상공에서 비행 중 러시아군 전투기가 접근해 스웨덴 영공으로 급히 기수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신냉전’으로 불릴만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 군용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양 진영 항공기들은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해가고 있다.

이번 RC-135 항공기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의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인근을 비행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러시아 발틱함대가 위치한 곳이다. 미국은 최근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사진=RC-135 ‘리벳조인트’
사진=U2 정찰기. [제공=위키피디아]

미군 유럽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항공기 기장은 안전하면서 전문적이고 교묘한 조종을 통해 러시아 항공기와의 충돌 가능성을 피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스웨덴 고틀랜드섬으로 기수를 돌렸다.

지난 4월엔 러시아 공군 소속 투폴레프(TU)-95 폭격기 두 대가 네덜란드 북쪽 상공을 비행하는 것이 확인돼 네덜란드 F-16기 편대가 출격하기도 했다.

당시 이 폭격기들은 네덜란드 상공 반 마일까지 접근해 즉각 전투기 두 대를 출격시켜 경고비행을 했다.

미국은 지난 1960년 고고도 정찰기인 U2기가 소련 영공에서 정찰활동을 벌이다 격추되기도 해 양 진영 간 항공기를 이용한 첩보전은 과거 냉전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격화되고 있다.

한편 RC-135기는 미국의 전략정찰기로 여러 파생형 모델이 개발돼 있으며 RC-135S기는 미사일 궤적 등을 추적하는 활동을 벌이며 RC-135V/W ‘리벳조인트’는 통신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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