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란, 핵협상에 로하니 대통령 동생 파견…“타결 의지 피력”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란과 서방 선진국 간 핵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측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동생을 협상장에 파견했다. 협상 시한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란 정부의 타결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로하니 대통령의 남동생인 후세인 페리둔은 ‘특별 관찰관’(special observer) 형태로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했다.

페리둔은 과거 유엔 주재 이란 대사관에 몸 담았던 외교관 출신으로 지금은 로하니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역임하고 있다. 형인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성을 현재의 로하니로 바꾸면서 성이 달라졌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동생인 후세인 페리둔의 모습 [자료=IRNA통신]

페리둔은 이날 빈에서 이란과 주요 6개국(P5+1ㆍ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외무장관 간에 열린 일부 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그가 등장한 곳은 이란측 대표인 압바스 아락치ㆍ마지드 타크트 라반치 외무차관과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모인 자리였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전했다.

또 EU 대변인인 마이클 맨은 트위터에 그의 사진을 올리고 이 자리에서 페리둔이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옆에 앉아 회의를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그가 직접 협상장에 나타난 것은 이번 P5+1 핵협상을 타결하겠다는 이란 측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과 P5+1 국가들은 지난 2일부터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 등 주요 쟁점에서 극명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13일 빈에 도착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중요한 의견 차이가 남아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잠정시한인 20일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일각에선 결국 시한을 연장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란이 교착 상태에 봉착한 핵협상을 기한 내 마무리하기 위해 로하니 대통령의 최측근인 친동생을 투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스탄불 소재 국제위기감시기구(ICG)의 알리 바에즈 선임 이란 분석가는 “페리둔은 대통령의 눈과 귀”라면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로하니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