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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청 · 일전쟁 120년…동중국해 섬뜩한 ‘그날’ 이 떠오르다
메이지유신으로 근대화 이룬 일본
1894년 7월 25일 淸과 첫 교전…淸북양함대 황해해전서 궤멸 치욕

G2 중국 항모·전투기 증강 박차…‘대국굴기’ 위해 대규모 예산 투입
日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 변신…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긴장고조




[베이징=박영서 기자] 오는 7월25일은 청ㆍ일전쟁이 발발한 지 꼭 120년이 되는 날이다. 청ㆍ일전쟁은 중국의 쇠퇴와 일본의 부상이라는 패권 전이의 신호탄이었다. 그로부터 120년이 지난 지금 동북아시아에선 당시와 비슷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청ㆍ일전쟁의 치욕을 씻고자 굴기(屈起)에 나선 중국‘,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가고있는 일본, 아시아 회귀를 통해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 여기에 북한 핵문제까지 가세하면서‘ 제2의 청ㆍ일전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역사의 분기점, 청ㆍ일전쟁=1894년 7월 25일 쾌청한 아산만 풍도 앞바다에서 갑자기 포성이 울렸다. ‘풍도해전’을 시발점으로 조선 땅에서 청나라와 일본 간 전쟁이 불붙었다.

일본은 ‘풍도전투’뿐 아니라 성환, 평양, 압록강 어귀에서 치러진 전투에서 잇따라 대승을 거뒀다. 특히 일본의 연합함대와 청나라 북양함대가 압록강 하구에서 치른 ‘황해해전’은 메이지유신으로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전투였다.


청ㆍ일 전쟁은 육전, 해전 모두 일본의 압도적인 우세속에서 진행됐다. 다음해인 1895년 4월 시모노세키(下關)에서 강화조약이 체결됐다.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청나라는 조선의 자주권을 인정, 조선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게다가 랴오둥(遼東)반도, 대만, 펑후(澎湖)제도까지 일본에 할양되면서 일본은 아시아 국가 최초의 식민지 제국이 됐다. 시모노세키조약 교섭이 시작되기 직전인 1895년 1월 일본 내각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영유도 결정했다.

청ㆍ일전쟁은 일본의 메이지유신 이후의 근대화 작업이 중국의 양무(洋務)운동에 비해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한 전쟁이었다. 이후 일본은 러ㆍ일전쟁에서도 승리해 구미열강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나라로 부상한다. 일본의 오만은 조선합병,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120년 후 중ㆍ일이 다시 붙는다=그로부터 120년이 흘렀다. 청ㆍ일전쟁 패전의 혹독한 대가를 치른 중국은 이제 과거의 청나라가 아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의 중국은 이미 120년 전 중국이 아니다”면서 “이사위감 면향미래(以史爲鑒 面向未來)”라고 강조했다.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로 향한다’는 뜻이다.

중국은 청ㆍ일전쟁의 치욕을 설욕하기 위해 해군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항공모함을 비롯해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등을 갖춘 중국은 수적으로 일본을 능가한다. 일본이 갖지못한 전략핵잠수함도 5척이나 운용하고 있다. 중국은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에 이어 두번째 항공모함도 건조중이며 첨단 미사일 개발에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첨예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댜오위다오 장악을 위해 공군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전투가 구 기종들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대신 ‘젠-15’, ‘젠-16’, ‘젠-20’ 등 첨단 전투기 기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주력 전투기로 꼽히는 ‘젠-20’은 오는 2017년을 전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이 되면 중국이 첨단 전투기 1562대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중국이 보유한 946대보다 600대 이상 많은 수치다.

이같은 군사력 증강을 위해 중국은 지난해보다 12.2% 늘어난 8082억위안의 국방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런 증가폭은 2013년(10.7%), 2012년(11.2%)보다 더 큰 것이다. 더구나 이는 대내외에 공표하는 공식 국방비일 뿐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실질 국방비가 적어도 공개된 액수의 두 배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가고있는 일본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작전 능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첨단무기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최신예 이지스함을 비롯해 구축함과 경항모급 헬기탑재 호위함은 물론 ‘잠수함 킬러’인 해상초계기는 100여대나 운용 중이다. 여기에 낙도 탈환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강습양륙함을 미국으로 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이 함정에 미국의 수직 이착륙 ‘MV-22 오스프리’ 수송기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력의 경우 수적으로 중국보다는 뒤지지만 첨단전자장비를 갖춰 중국 기종보다 작전능력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공중 지휘소’인 조기경보기는 일본이 중국보다 더 많다. 나아가 일본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최신예 스텔스기 ‘F-35’ 를 추가도입하고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스텔스기 ‘신신’은 올해 안에 시험비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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