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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분토론, 진중권 “새누리당 총선 승리 세 가지 코스프레 성공한 것”
“100분토론”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대표적인 진보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지난 4ㆍ11 총선 새누리당의 승리를 놓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세 가지 코스프레(컴퓨터 게임이나 만화 속 등장인물로 분하는 것을 일컫는 일본식 표현)가 성공한 선거”라는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진중권 교수는 지난 17일 MBC TV ‘100분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좌파 코스프레’ㆍ‘야당 코스프레’ㆍ‘희생자 코스프레’라는 박 위원장의 세 가지 코스프레가 성공한 선거”라며 박 위원장이 총선 당시 제시한 정책에 대한 진정성은 재고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자신이 제시한 ‘좌파 코스프레’의 의미를 놓고 “(새누리당의) 좌클릭은 일종의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며 “우경화된 정권의 정책에 대한 수정을 원하는 유권자들의 요구에 (새누리당이 정책을) 확 바꾼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보수 측 패널로 참석한 전원책 변호사의 “새누리당 좌클릭이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라는 비판과 관련된 것이다.

진 교수는 이어 ‘야당 코스프레’를 설명하며 작금의 새누리당이 “여당인지 야당인지 구별이 안 된다”면서 새누리당이 4ㆍ11 총선 당시 “친박계 인사나 세종시와 각을 세웠던 문제 등을 내세우는 것을 보면 두 야당이 싸우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고성국 정치평론가가 “선거가 어려울 때 대통령, 정권과의 차별화를 하지 않는 정당이 없다”며 반박했지만 진 교수는 새누리당의 태생적 한계를 들며 다시금 반박했다.

진 교수는 “정치는 권력관계“라면서 이러한 이유로 정재계 인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새누리당이) 아무리 좋은 공약을 내세우더라도 자신들이 개혁하려는 부분과 가장 밀접한 권력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개혁이 실행되는 것은 “게가 앞으로 가겠다는 것 만큼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또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부가 “공동 정권에서 공동 책임이 있는데 새누리당 측에서 ‘나도 희생자다’ 하고 나왔다”며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의 ‘희생자 코스프레’를 언급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당장은 이러한 ‘희생자 코스프레’가 먹힐 수 있었지만 계속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와 독자적인 노선을 걸으려는 시도가 대선까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100분 토론’은 총선 결과로 본 여야 대선주자들의 성적표와 대선 승리를 위한 정치권의 전략 변수에 관한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로는 진 교수와 더불어 전원책 변호사, 고성국 정치평론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 소장이 출연했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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