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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부산發 인적쇄신 도미노 전국 확산
초선·중진 잇단 불출마 선언·수도권까지 파장…TK 친박중진·친이중진 동참 시나리오 촉각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인식되던 PK(부산ㆍ경남) 지역이 2012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 등 야권의 대표주자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며 선제공격에 나섰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현역 의원(김형오, 현기환, 장제원)들의 불출마 선언을 쇄신 카드로 내놓으며 ‘PK표심’ 살리기에 나섰다. 특히 여권은 본격적으로 불붙은 ‘부산발(發) 인적 쇄신 도미노’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최대 관심사다.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 민심은 예전같지 않다. PK 지역은 지난 20년간 TK(대구ㆍ경북)와 함께 한나라당 텃밭이었다. 야권이 PK에 ‘깃발을 꽂는 것’이 ‘사건’이 될 정도였다. 야권이 지역구를 차지하는 것만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득표율 차이는 10% 안팎에 불과했다. 야권이 PK에 승부수를 띄운 결정적 근거다. 수도권도 아닌 PK에서 득표율 격차가 10% 수준에 머문 것은 한나라당을 향한 민심이반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야권의 PK 공세에 대항하는 한나라당은 이 지역의 기득권 내려놓기를 1차 쇄신안으로 내놨다. 최근 줄줄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기환(부산 사하갑), 장제원 의원(사상구)들이 공교롭게도 부산 지역구 의원인 것만봐도 그렇다. 현기환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부산 지역 민심이 예전같지 않다. 수도권보다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자세를 보여야 당이 쇄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4대부터 18대까지 5선(選)을 지낸 김형오 전 국회의장(영도구)도 일찍이 부산 내 기득권을 내려놨다. 이어 경남 양산지역의 박희태 국회의장도 불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K에서 촉발된 한나라당의 인적 쇄신 시나리오는 수도권 중진으로 이어졌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의 박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놀랄 만한 쇄신 카드였다. 한나라당 1순위 텃밭인 TK지역의 중진의원들이 피할 수 없는 쇄신 압박을 받고 있다.

한 주요 당직자는 “PK에 이어, 수도권 중진까지 불출마 선언을 한 상황에 TK 중진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의든 타의든 3선 이상의 중진들의 용퇴가 불가피하다는 당내 분위기가 있고, 결국 TK 중진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계파별로는 초반 친박계 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마무리되면, 결국 친이계 중진들도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비대위’의 추동력을 위해 친박 의원들의 용단이 불가피했고, 친박의 희생 앞에 친이계라고 나몰라라 할 순 없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의 인적 쇄신은 친박계에 이어 친이계 중진의원들의 자발적 용퇴로 일단락될 수밖에 없다”며 “PK 친박 중진→수도권 중진→TK 친박 중진→친이 중진의 불출마로 이어지는 인적 쇄신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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