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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내대표님들, 민생 국가대표라면서요~

(연합)지난 8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생을 위한 국회’라는 대의 아래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8월 임시국회 개최에 극적 합의를 했다. 각 당 대표선수인 원내대표의 통 큰 합의는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라는 쾌거를 이룩한 직후여서 여야의 화해적 분위기는 국회가 건전한 정책 대결의 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마저 갖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두 원내대표는 맞잡은 두 손을 이내 놓았다. 황 원내대표는 홍준표 대표 취임 이후 복지정책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반값등록금도 명목등록금 인하에서 소득별 차등인하로 바꾸더니, 8월 국회에선 민주당이 반대하는 한미 FTA 비준안, 분양가 상한제 폐지, 영리 의료법인 허용 등의 민감 법안을 추가로 처리키로 했다.



가만있을 김 원내대표가 아니다. 당장 “한나라당이 약속을 깼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급기야 ‘8월 임시국회 무용론’까지 들고 나왔다. 황 원내대표 역시 “모든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하자”며 “임시국회에서 민생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민주당의 보이콧에 반박했다.



두 원내대표 모두 민생을 위해 8월 임시국회 개최에 합의하더니, “민생은 뒷전”이라며 상대방을 맹공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생을 위한다면 국회서 뭔가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아야만한다. 사소한 각론의 차이가 큰 틀의 합의를 거스를 수 없다.민주당은 한나라당에 조남호 회장 청문회 출석과 ‘반값 등록금’ 법안에 대해 사전동의하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황 원내대표도 민생법안을 비롯한 나머지 20여개 법안도 중요하며 반드시 8월에 처리돼야하기에 국회부터 열자고 민주당을 채근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각론에 불과하다. 이 각론 때문에 당초 목적으로 정했던 8월 민생국회가 어그러져서는 안된다.



원내대표는 국회 안에서 정당을 대표한다. 이점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와 비견된다. 각 정당을 대표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지지 않고 정당의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들 모두 정당의 입장에만 매몰돼 정작 중요한 ’민생’을 뒷전으로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 든다. 스키점프대 위로 도약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처럼 여야 원내대표들이 시원한 합의를 통해 실질적 결과를 내놓는 8월 국회를 미리 상상해본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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