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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남북 해빙무드 속 대규모 군사훈련 왜?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남북간 비핵화 회담과 남측의 인도적 대북지원 승인, 곧 이뤄질 북미대화 등으로 모처럼 해빙무드가 조성되는 가운데 북한군이 서해에서 대규모 지상·해상·공중 합동훈련을 준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북한군이 지난주부터 서해 남포 갑문 주변에 상륙함정과 공기부양정, 전투함 등20여척을 대기시키고, 강원도 원산기지에 있는 미그-21 전투기를 온천 비행장으로 전개하는 등 훈련을 시작할 징후가 포착됐다 전했다.

이번에 북한군은 통상적인 훈련 규모와 달리 지상 병력과 해군 함정 및 공군 전투기까지 동원한 대규모 합동훈련을 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군은 통상적으로 7월 말이면 하계훈련의 하나로 지상군은 기계화부대의 소규모 전술훈련을, 해군은 함정 기동 및 전술훈련을, 공군은 지원기 위주의 비행훈련을 각각 해왔다.

남북관계에 해빙 무드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북한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측의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과 내부적으로 북한군의 사기 제고 등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훈련은 한미연합군사령부가 다음달 16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하는 연례적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대응훈련이라는 측면이 있다. 한미 연합훈련에 앞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이를 체제 결속으로 연결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내부적으로도 이미 관영 매체 등을 통해 이런 점을 부각시키며 체제결속을 시도하고 있다.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24일 UFG 연습을 계획적인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다”며 보복을 위협하기도 했다.

동시에 대규모 훈련을 통해 군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올 들어 군사훈련 횟수를 늘리고 있는데, 훈련기간 중 부식량 및 음식의 질이 좋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군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북한의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남북간에는 또다시 긴장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한미 군사 당국도 이러한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빌딩(NPB)에서 가진 ’미국 안보전략’ 주제의 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이 또다시 도발을 할 것으로 본다”고 경고하고, “이에 따라 한국의 지도자들은 대응 여부와 방식을 놓고 다시 한번 어려운 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멀린 의장은 남북 및 북미 대화가 예정돼 있는데도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북한의) 도발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봤을 때 북한이 또다른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와 별도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도발 행위가 없도록 강하게 촉구하고, 이번주 뉴욕 북미대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클린턴 장관을 수행중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중국 선전에서 열린 회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의 추가도발 위험 우려를 전하고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도록 중국이 절대적으로 강력하게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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