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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은 디지털 혁명중?..."北청년 IT지식 상당해"
"북한에서는 지금 조용한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촌이 디지털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북한에서도 컴퓨터를 잘 다루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AP통신이 25일 전했다.

또 북한이 자체 컴퓨터 운영프로그램과 수치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선전하고 공식 포털사이트와 트위터를 개설하는가 하면, 김일성 종합대학 등 각급 교육시설에 첨단 IT시설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인터넷 접속은 아직 제한적이며 북한의 젊은이들은 인트라넷을 통해 자체 사이트에만 접속이 가능한 형편이다.

AP통신은 평양에 종합지국 개설을 계기로 내보낸 북한 특집기사 시리즈의 두 번째로 북한의 IT 발전상을 이같이 전했다.

김일성 종합대학의 물리학도인 김남일(21)군은 오른손에 마우스를 붙잡고 김정일 장군이 선물했다는 스티커가 붙은 평면 모니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북한이 자체개발한 컴퓨터 운영프로그램 ‘붉은별’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이메일을 쓰고 비디오게임을 하고 온라인으로 음악을 듣기도 한다. 보통 하루에 학교 컴퓨터 실습실에서 3~4시간을 보낸다.

통신은 김 군의 일상을 전하며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과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이처럼 조용한 디지털 혁명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CNC(컴퓨터수치제어)와 e-라이브러리, 붉은별, 공식 포털사이트 ‘내나라’ 등 IT 발전 덕분에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 취재진이 방문한 바에 따르면, 평양의 3개 혁명기념관에는 CNC로 만든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고 만경대 학생소년궁에서 만난 어린이들은 컴퓨터 교육을 열심히 받고 있었다. 또 평양인민대학습당에서도 미국의 델 컴퓨터로 타자 연습을 하는 학생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북한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1세기의 3대 바보로 담배 피우는 사람과 음악을 이해 못 하는 사람, 컴퓨터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을 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에게 김정일 위원장이 이메일 주소를 물었다는 일화도 있다.

북한의 최대 IT허브는 1990년 이후 개발이 시작돼 독일, 중국,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확장됐다. 북한과 교류해온 네덜란드 IT 컨설팅 기업의 폴 치아 사장에 따르면 북한의 IT 회사들은 중동의 은행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한국, 일본 휴대전화의 애플리케이션, 비디오 게임용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할 정도로 수준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치아 사장은 "북한 젊은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에도 능숙하고 이들의 IT 지식은 서방의 수준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며 "교육이 필요한 젊은이는 인도 등 다른 나라로 파견돼 육성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폭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대남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고 국적항공사인 고려항공이 만든 페이스북 계정에는 각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북한이 이처럼 IT에 공을 들이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김일성, 김정일이 군사력을 바탕에 두고 권력을 장악했다면 젊은 세대인 김정은은 기술적 혁신이란 덕목을 강조하며 집권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북한이 최근 몇년 간 한국의 국가기관과 금융기관 등에 해킹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미루어, 컴퓨터 전문가 양성의 목적이 적대국가에 대한 방어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에 있다고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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