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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관계 급진전 전망 속 주목되는 김게관 행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협상을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빠르면 이번주 중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교가가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3일 일부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현재 한국, 일본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기자들에게 공식적인 사실확인을 하지 않은 채 “미국과 협의를 했다”면서 “미국이 우리측으로부터 (남북간) 협의결과를 상세히 디브리핑 받았기 때문에 그것을 바탕으로 최종적인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미국 외교소식통을 인용, “김계관 제1부상의 방미를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추진해 왔다”며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민간연구기관 주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김 제1부상에게 국무부가 비자를 발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RFA는 또 “김 제1부상은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을 주로 만날 예정이지만 미국 외교당국자들과 비공식 접촉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며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만나 미국의 대북식량지원 재개 결정에 마지막 걸림돌이 되는 분배감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방송은 ‘미국 의회 소식통’의 언급을 인용해 “미국은 남북 비핵화회담에 이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두 번째 단계인 미북간 대화에 이르는 중간 지렛대로 대북식량지원을 활용하길 원한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사실상 대통령 선거국면에 진입하는 9월 이전에 대북식량지원 결정을 매듭짓고 북한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토대를 마련하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제1부상으로 승진한 김계관은 강석주 현 부총리와 함께 북한 외교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실세다. 함경북도 출신으로 지난 40여년간 외무성에서 근무해온 그는 북한이 미국과의 주요 협상이 있을때마다 핵심 실무자로 내세워 온 인물이다. 지난 수년간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를 만ㅌ아온 그는 최근 리용호 외무성 부상에게 수석대표직을 넘겨주고 후방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6자회담이 교착상태를 지속해왔던 올해 4월 그는 외무성 주요 관리들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물밑 협의에 나서기도 했다.

김계관의 방미가 성사될 경우 비핵화를 고리로 북미간 대화국면이 급진전되면서 한반도 정세도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ARF 남북 비핵화회담의 다음 수순으로 북미대화를 추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김 부상의 행보 하나하나에 외교가의 시선이 더욱 쏠리고 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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