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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2년7개월만에 비핵화회담...8월 중대변화설
한반도 정세의 핵심 이슈인 비핵화 문제와 관련, 남북한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2년 반만에 처음으로 회동해 남북관계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22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동했다. 남북 6자 수석대표 회동은 2008년 12월 중국 베이징(北京)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이후 2년7개월만으로,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 등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위 본부장과 리 부상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각) 발리 웨스틴 호텔에서 만나, 안부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리 부상은 회담장에 들어서 “안녕하십니까. 리용호입니다”라고 인사말을 꺼냈고, 위 본부장은 “2004년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토론회에서 만난 뒤로 처음 뵙습니다. 건강해 보이십니다”라며 덕담을 건네는 등 웃음으로 화답했다.

정부 관계자는 “6자회담이 정체된 이후 열리는 남북간 최초의비핵화 회담”이라며 “6자회담 계기가 아닌 기간에 남북 수석대표가별도로 만난 전례가 없어 의제는 특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핵화 문제에 관한 양측의 관심사항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핵심 현안이 두루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에 남북한 간 비핵화 회담이 성사됨에 따라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방안이 강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또 교착상태에 놓인 6자회담은 물론 한반도 정세변화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남북한 간에는 비핵화 회담 개최문제를 두고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면서 난항을 거듭해왔다. 남측으로서는 3단계 접근을 통한 6자회담 재개의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해 남북 비핵화 회담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대해 북측은 핵 카드를 대미협상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남북대화를 회피하면서 북미대화에 매달려 왔다. 이른바 통미봉남 전략을 구사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까지 터지면서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으나, 이번에 남북 간 비핵화 회담이 성사된 것은 대화국면으로 전환을 위해 남북이 유연한 접근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남북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진입해 다음달 8.15 경축일을 전후로 남북한 관계의 중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확대당직자회의에서 “8월 중 남북관계가 좀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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