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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생회담 득실>MB는 ‘느긋’, 손 대표는 ‘두마리 토끼’ 부담
‘6.27 민생 회담’ 은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 모두에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회담이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집권 4년차에 주요 국정 현안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여당은 물론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며, 손 대표 입장에서도 이번 회담을 계기로 제 1야당의 대표이자, 유력 대권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한다.

회담 자체만 놓고 보면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적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손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이 대통령이 조건없이 수용했고, 회담 의제와 일시에 있어서도 야당 의견을 대폭 받아들임으로써 정치권과의 소통 의지를 평가 받을 수 있게 됐다.

회담 결과에서도, 비록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한ㆍ미 FTA 비준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저축은행과 가계부채 등 주요 민생 현안에 대해 야당의 원칙적인 협조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야당 대표와의 단독 회담은 또 핵분열하고 있는 여권과 여당의 대권후보들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부가 효과도 가져 온다. 다만 한ㆍ미 FTA 비준 동의안이 9월 정기국회 이전까지 여야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알맹이 없는 회담, 국정 레임덕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손 대표의 경우, 이번 회담을 통해 국정동반자로서의 위상 정립과 야당의 선명성 확보라는 다소 상충되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하는 부담감이 없지 않다.

실제로 지난 2008년 9월 이 대통령과 정세균 당시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도 양측은 경제 살리기 및 남북 문제의 초당적 협력 등 7개항에 합의를 이뤘음에도, 구체적인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정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청와대에 끌려다닌 회담”이라는 비판과 함께 노선 경쟁 심화라는 후폭풍에 시달렸다.

회담 이전부터 민주당에서 “최근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국민 여론이 반(反)이명박 정부로 돌아선 상황에서 손 대표가 회담을 먼저 제안한 것은 지나치게 대권 후보 이미지에만 충실한 게 아니냐 ”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양측 모두 정치적으로 ‘윈윈’하기 위해서는 이번 회담 결과보다는 향후 회담 정례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과거 이 대통령과 정세균 대표와의 회담에서도 정례 회담 얘기가 나왔지만, 정치 공방 등에 밀려 흐지부지됐다” 면서 “서로가 진정성 있는 국정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할 때마다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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