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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원전사고 최악 7등급 격상...정부도 촉각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급을 최고 단계인 7등급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우리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은 일본 정부의 대책에 근거, 현행 80㎞인 권고 대피 범위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일본 정부의 대책에 따라 범위 확대 등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등급을 최고 수준인 7등급으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사고 등급을 5등급으로 유지해왔으나, 방사능 누출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등급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등급 7등급은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것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현 상황이 심각한 단계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원전 사고의 국제평가척도(INES)는 사고의 규모와 심각성을 감안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설정한 것으로 최하인 레벨 0에서 최악인 레벨7까지 8등급으로 구분된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의 냉각기능이 상실되고,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일본 초유의 사태를 중시해 사고 레벨을 격상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이날 오전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한ㆍ일 원자력 전문가 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상황 보고를 받고, 현행 문제 원전 반경 80㎞로 되있는 우리 국민의 대피 권고 범위를 확대시킬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 국내에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해수 방사능 오염 우려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에 문제 수역 및 주변 바다에 대한 공동 조사도 제안할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국민 대부분은 후쿠시마 원전 80㎞ 밖에 있다”며 “현 상황에서 추가 조치는 없지만, 일본 정부의 대책에 따라 향후 추가 대책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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