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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산 화산회담 北 대표 “日 지진으로 지하수 60㎝ 출렁”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민간 전문가회의가 29일 오전 10시6분 우리 측 지역인 경기도 문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시작됐다.

북측 대표단은 남측 취재진에 공개된 회의 앞부분 환담에서 일본 대지진과 이에 따른 방사능 오염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북측 단장인 윤영근 화산연구소 부소장은 “개성에는 눈이 왔다”며 “3월 말에 눈이 오는 것은 기상천외하고, 기상현상을 잘 모르겠다. 지진 또한 모르는 일이다. 일본 지진 후 남측 피해는 없었느냐”고 물었다. 그는 “통신자료를 보니까 남측에서도 일본에서 온 방사능 오염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며 “방사능 오염이 우리 측에 미칠 것 같아서 많이 적극적으로 감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일본에서 지진이 있은 다음에 우리 지하수 관측공에서 물이 약 60㎝ 출렁이고 샘물에서 감탕(흙탕물)이 나오고 이런 현상이 많았다”며 “역시 (일본에) 가까운 곳에 있어서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일본 지진으로 인한 남측 피해는 별로 없었다”며 “이번 회의 주제에 대해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염려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정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북 대표단은 북측이 회의 의제로 제시한 백두산 화산과 관련한 공동연구와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사업 추진방안을 놓고 집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측 단장인 윤영근 화산연구소 부소장과 장성렵, 주광일 등 3명의 대표단과 수행원 등 북측 일행 13명은 오전 8시38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8시50분 남북출입사무소 1층 입경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북이 이날 협의에서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를 토대로 민간 협의가 정부 당국 간 회담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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