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코로나19 유입경로 조사결과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지역에서 군인과 유치원생이 접촉한 대북전단을 의미하는 ‘색다른 물건’이 감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남측 민간단체가 지난 4월 대형 풍선을 이용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과 ‘검사가 수령이 된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 12번째 대통령 윤석열!’ 문구를 매달아 날려 보내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과 확산의 책임을 사실상 남측에 떠넘긴 데 대해 전단 등으로 인한 유입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먼저 “우리 측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북측이 최초 접촉시기로 언급한 4월 초보다 늦은 4월 25일과 4월 26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체의 표면에 잔존한 바이러스를 통한 코로나19 감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 및 전문가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들의 공통된 견해”라며 “물자나 우편물 등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공식적으로 인정된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측의 전단 등을 통한 북측으로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단언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4월 초 군인과 유치원생이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 병영과 야산에서 ‘색다른 물건’과 접촉했다며 그 이후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가 유입돼 전국으로 전파됐다는 유입경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금강군 이포리는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과 양구군 해안면과 접한 남북 접경지역이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특히 남북 접경지역과 국경지역에서 바람을 비롯한 기상현상과 풍선에 매달려 날아든 색다른 물건들에 대한 즉시 통보 및 엄격한 수거처리 등의 비상지시를 발령하도록 했다.

남측 민간단체가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내는 대북전단이 코로나19 유입·확산의 근거가 됐다는 얘기다.

차 부대변인은 북한이 우편물이나 전단 등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불가능함에도 비과학적인 주장을 내놓은 의도에 대해서는 “오늘 보면 우리 측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나 비난 등 표현은 없다”며 “앞으로 북측의 추가적인 입장 표명 등 관련 동향을 보면서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