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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TAR-K, 최대 390㎞ 표적 감시...韓기업에 30% 맡길 것”
금요 단독인터뷰, ‘레이시온’ 샌디퍼 총괄이사·블랜차드 수석엔지니어
한국형 감시통제기 둘러싼 방산거인들의 전쟁 돌입
글로벌업체 레이시온, 대한항공과 손잡고 뛰어들어
레이시온의 로버트 블랜차드 수석 엔지니어(왼쪽)와 리차드 샌디퍼 사업 총괄 이사. [사진=이소진 PD]

“4만5000피트(ft)에선 390km까지 표적 감시가 가능해요. 성능은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로버드 블랜차드 레이시온 수석 엔지니어)

한국형 합동이동지상표적감시통제기(이하 감시통제기) 사업을 놓고서 글로벌 ‘방산거인’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른바 ‘전장의 눈’으로 불리는 감시통제기는 지상의 미사일 발사 징후나, 군대의 무력도발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도구다. 앞서 미국의 방산업체 노드롭그루먼은 LIG넥스원과 협업하는 JSTARS-K 프로젝트를 내놨다. 유도무기와 레이더 등 방산업계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IG넥스원과의 협업을 통해서 감시통제기 사업자 선점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향후 감시통제기 사업의 사업자를 놓고 다국적 방산업체들과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BAE 시스템·IAI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4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억제체계와 항공·우주산업 분야를 영위하고 있는 방산업체 레이시온도 국내 최대 항공사 ‘대한항공’과 손잡고 감시통제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프로젝트명은 ‘ISTAR-K(아이스타-케이)’다.

헤럴드경제는 최근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에서 리차드 샌디퍼 레이시온 사업 총괄이사와 로버트 블랜차드 레이시온 수석 엔지니어를 만나 인터뷰했다. 미국에서 아덱스(AEDX) 가간에 맞춰 방문한 두 관계자는 ISTAR-K의 성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자신했다.

샌디퍼는 레이시온 내에서 ISTAR-K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아울러 레이시온의 글로벌 핵심 사업 분야 전반을 통솔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한국 정부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랜차드 수석 엔지니어는 40년 간 감시·정찰 시스템을 연구해온 연구통이다. 블랜차드 수석 엔지니어는 ISTAR-K의 기술 우수성에 관한 부분을 인터뷰 내내 설명했다.

블랜차드 수석 엔지니어는 “ISTAR-K가 고도 4만2000피트(ft) 상공에서는 370km, 4만5000피트(ft)에선 390km까지 표적 감시가 가능할 정도로 작전 반경이 넓은 편”이라면서 “체공시간도 길어서 오랜 시간 작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레이시온은 비행기 조종석에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를 ISTAR-K에 탑재했다”며 “항공기 하부에 부착된 ‘카누(CANOE)’ 내부에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이동표적탐지를 위한 AESA레이더를 탑재하고, 그 외 다른 센서를 탑재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기체로 사용하는 봄바디어6500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샌디퍼 총괄이사는 “봄바디어 6500은 유지비용이 보잉737의 절반 수준이고 체공능력도 좋다”면서 “오랜 시간 작전 수행이 가능한 기체”라고 설명했다. 블랜차드 수석 엔지니어도 “대부분 항공기는 엔진 정비 간격이 400-500시간 주기인데, 봄바디어 6500의 엔진은 750시간으로 긴 편”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시온은 국내 기업과의 협업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무리 기술적인 수준에서 우수하더라도, 기기의 유지보수가 힘들다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방위산업의 경우 기술이전과 관련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유지·보수를 사용국이 아닌 생산본국에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레이시온 측은 ISTAR-K의 생산과 운용의 상당 부분을 국내 기업체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한항공에 운영을 맡기는 방향으로, 사업의 다양한 부분을 대한항공과 협업하고 있다. 샌디퍼 총괄 이사는 “사업 전반을 놓고 봤을 때, 최소 30% 이상을 대한민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면서 “설계와 기술, 유지 관리를 맡게 될 대한항공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벌써 기술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감시통제기는 전작권이 반환되면 우리 스스로 적국의 도발징후를 감시할 수 있어야 하기에 필요한 기체다. 첨단무기가 등장하고 각국의 억제력 증강이 시급해진 상황에서, ISTAR-K는 적국의 도발이나 위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샌디퍼 총괄이사도 “ISTAR-K를 보유할 경우 한국 정부는 강력한 억제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억제력’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강점을 강조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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