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8일(현지시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종전선언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A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며 대화에 호응할 것을 재촉구했다.

성김 대표는 이날 방미중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번 주 후반 서울에서 이 문제와 다른 상호 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오늘 협의에서 상당 부분은 종전선언 관련 심도 있는 협의에 할애됐다”면서 “그간 협의를 통해 우리의 종전선언 구상에 대한 미 측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성김 대표의 이번 주말 방한 계획을 소개한 뒤 “관련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북한도 한미 공동의 대화 노력에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성김 대표는 북한이 반발하는 대북 적대시정책에 대해서는 미국이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에 계속 손을 내밀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향해 어떤 적대적 의도도 품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전제조건 없는 만남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는 북한과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증진시킬 진전을 이루기 위한 외교를 것”이라며 “긴장 완화를 위한 북한과 관여 가능성 검토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과 북한 주민 인권,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 본부장은 19일에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간 협의와 한미일 3자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북한 현철 조국통일연구원 실장은 19일 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에 기고한 글에서 종전선언에 대해 “아파트의 기초를 무시하고 10층부터 짓겠다고 한다면 어떤 반응이 일어나겠는가”라며 “종전선언에 앞서 강도적인 이중적 태도, 반공화국 적대시 관점과 정책에서 우선 벗어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