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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해부대 첫 환자 발생 2주 만에야 장관·합참의장 회의
軍 백신 미접종자 해외파병 제한 법무 검토
청해부대 35진 5명 등 56명 미접종 파병중
국방부는 26일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해외파병 선발에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왼쪽)과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이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으면 해외파병을 보내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방부는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현재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현지 접종 또는 조기 교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해외파병인원 선발자격을 백신 접종자로 한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법무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보고했다.

현재 장병 대상 백신 접종은 희망자에 한해 이뤄지고 있는데, 관련 규정상 미접종자를 선발에서 배제할 경우 또 다른 차별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련해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장병들이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아프리카 인근 해역에 파병됐다 총 301명중 90%에 달하는 272명이 집단감염되자 뒤늦게 제도정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재 해외 파병장병 1010명 가운데 1차 접종자를 포함한 954명이 접종을 받은 상태이며 미접종자는 56명이다.

부대별 미접종자는 아프리카 남수단 한빛부대 48명, 레바논 동명부대 2명, 청해부대 35진 5명, 바레인의 다국적군사령부에 나간 개인 파병 1명 등이다.

한빛부대와 동명부대 미접종자는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 않았고 개인 파병 1명은 현지에서 접종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덴만 해역에 도착한 청해부대 35진의 경우 4명은 미희망자, 나머지 1명은 풍토병 예방 등 다른 백신을 맞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제한됐다.

군 당국은 백신 미접종자 5명에 대해 조기교대 여부를 검토중이다.

최근 아덴만 해역에 도착한 청해부대 35진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항원검사키트 1000개를 적재했으며, 외부 인원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필요시 방호복을 착용하고 임무수행을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군 지휘부는 첫 유증상자가 발생하고 2주만에야 상황평가회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청해부대 34진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현지 항구에 입항해 군수적재를 실시한 뒤 이튿날 첫 감기증상자가 발생했다.

이어 감기증상자가 지속 발생하자 5일 매뉴얼에 따라 자체격리와 분리조치 등을 실시했으며 10일에야 합동참모본부로 다수의 감기증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합참은 작전활동 중비와 입항 준비를 지시했고, 문무대왕함은 13일 현지 항구 인근 해상에 정박한 뒤 유증상자 6명을 선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틀 뒤인 15일 6명 전원 확진 판정을 통보받았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도 이날에서야 상황평가회의를 주관하고 청해부대 전원 PCR 검사 등 대응지침을 하달했다.

서 장관은 “군은 그동안 해외파병 부대원을 포함해 장병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럼에도 지난 2월 출항했던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어 “국방부는 장병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며 “해외파병부대 방역대책을 강화하는 한편 장병들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반대책을 철저히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장병들의 안전과 건강이 국가안보’라는 생각으로 빠른 시일 내 장병들의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도록 백신 접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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