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순간 지켜보는 관람객들

[헤럴드경제(고흥)=황성철 기자] “역사에 기록될 이 순간을 두 눈으로 본 게 믿기지 않아요”

25일 오후 6시 24분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되자 전남 고흥군 우주 발사전망대는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카운트다운에 맞춰 나로우주센터가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다.

그 연기 사이로 누리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수백명의 관람객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들은 우주를 향해 치솟은 누리호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누리호가 새빨간 불꽃에서 자그마한 점으로 변할 때까지 하늘을 지켜봤다.

전망대 곳곳에서는 누리호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1분여간, ‘누리호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구호와 휘파람 소리가 연이었다.

들뜬 관람객들은 서로를 얼싸안았다.

땀이 밴 손으로 태극기를 쥐고서 연신 펄럭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흥군 남열마을 주민 최정아(67)씨는 “감격 그 자체다”며 “찰나에 사라져 아쉽지만 이 순간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울먹였다.

홍여임(72)씨도 “연기가 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가슴이 두근두근한다”며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이곳에서 두 눈으로 봤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실용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를 지켜보고 있다.[연합]

대형 중계 화면을 통해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들이 무사히 분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일대는 또 한 번 환호 소리로 넘쳐 났다.

관람객들은 1, 2단 분리 성공과 더불어 누리호가 정상 궤도로 진입했다는 보도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광주에서 온 박진우(36)씨는 “우리나라도 이제 강대국 반열에 올라섰다”며 “6, 7차까지 누리호 발사가 예정돼 있는데, ‘성공길’만 걷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떠난 누리호는 18분여간 정상 비행하며 차세대 소형위성과 큐브위성을 순차 분리했다.

이어 분리된 위성들은 계획된 궤도에 안착했다.

역사적인 순간은 환희와 감동, 기쁨 속에서 그렇게 역사가 됐다.

누리호 발사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