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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악화, 울릉ㅡ포항 나흘째 여객선 통제.. 귀성객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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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눈 덮힌 울릉도가 고즈넉하게만 보인다. 설 명절을 앞두고 포항-울릉간 여객선이 나흘째 통제됐다.
사진은 죽도에서 바라본 울릉도 본섬(울릉군 홈페이지 울릉도.독도 실시간 방송 동영상 화면 캡쳐)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설 명절을 이틀 앞둔 14일 현재 포항과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 2척이 기상 악화로 나흘째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이로 인해 뭍에서 울릉도로 가려는 귀성객 700여명이 포항에서 발 묶여 있고 울릉에서 뭍으로 설을 쇠러 가야할 공무원과 자식들이 도회지에 있는 일반 역귀성객 등 900여명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자식이 부산에 있다는 주민 A(67)폭설의 고통이 끝났지만 소형여객선을 타고 뭍으로 나갈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겨울철 섬과 육지를 잇는 울릉-포항의 유일한 항로에는 지난해까지 대형 여객선인 썬플라워호(2394t·정원 920)가 설 명절에 맞춰 배를 띄웠지만 올해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59일 간 장기간 휴항에 들어가 다음달 1일에야 운항한다.

이 항로에 는 썬플라워호의 절반도 안 되는 소형선박인 썬라이즈호 ( 388t·여객정원 410)와 우리누리(534t·정원 449) 가 운항하고 있지만 동절기 높은 파도에 힘 겨워 열흘가까이 움직이지 못하는 때도 있어 겨울의 울릉도를 고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원활한 화물수송이 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설 명절을 맞아 섬을 찾는 귀성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오늘(14)부터 18일 까지 5일 동안 설 연휴 연안여객선 특별수송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또 설 연휴기간 약 25만 명의 귀성객이 연안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여객선 수송능력을 24% 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설 연휴기간 동안 여객선 10척을 추가 투입하고 기존 여객선의 운항횟수를 늘려 하루 평균 137척의 여객선이 868회 운항하도록 할 예정이다고 했다. 하지만 울릉도 섬 주민들에게는 해수부의 이러한 계획이 남의나라 것으로 들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가오는 6.13지방선거에는 겨울철 울릉~육지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여객선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후보를 뽑겠다는 게 현지 주민들 사이의 유행어가 됐다.

주민 B(79)언젠가는 해결 되겠지 하던 말이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훌쩍 넘었다.”이제는 내 평생 바랄수 없는 희망을 포기하지만 후세들이라도 편리한 환경 속에서 고향을 지켜가기를 소망한다.”며 푸념 섞인 말을 했다.

한편 포항~울릉간 여객선은 내일(15) 정상운항 될것으로 전망된다.

여객선사 관계자는 “15일 부이파고로 오전운항이 어렵더라도 오후에는 배를 띄워 귀성객을 수송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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