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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이제 문화외교는 잊혀진 것인가?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로 시작하는 신정부 문화공공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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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철 경상북도 국제관계대사

이전 정부의 문화융성정책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최근 신정부의 외교에서는 문화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가 없다. 산적한 외교현안으로 문화외교에 대한 관심이 잠시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공공외교로 대표되는 우리 정부의 문화외교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201684공공외교법이 공식 발효됨으로써 지방정부, 학계, 시민단체, 경제계, 언론 등 민간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국민과 함께하는 공공외교를 추진해나가고 있다.

흔히 공공외교는 기존의 군사력과 경제력과 같은 하드파워가 아니라 문화, 지식, 정책 등 총합적으로 발현되는 소프트파워의 상징이다. 북핵 및 통일 문제 등 우리의 주요 정책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정책 공공외교, 우리의 매력 자산과 콘텐츠를 개발하여 알리는 문화 공공외교, 한국을 바로 알리는 지식 공공외교 등이 다양한 영역에서 전개되고 있다. 중앙정부의 힘만으로 한계가 있는 공공외교에 지방정부를 비롯한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경상북도는 우리 정부의 공공외교가 본격화되기 전인 199612재단법인 문화엑스포를 설립하였다. 천년 고도 경주시가 간직한 풍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와 소통하면서 문화 공공외교를 선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미 국내에서 6, 캄보디아 씨엠립(2006) 및 터키 이스탄불(2013)에서 2회 등 총 8회에 걸쳐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금년에는 119일부터 123일까지 25일 동안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번영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전통과 현대, 전시, 공연, 영상 등 문화 전 분야가 아우러진 문화대축제가 개최된다. 지금까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에서 우리 문화가 K-POP이나 드라마 중심의 한류로 알려졌다면, 금번 엑스포는 우리 고유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멋을 조금 더 깊게 상세히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금년은 한국과 베트남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2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이번 문화엑스포가 가지는 의미는 다르다고 할 것이다.

베트남은 Post-China에 대비한 우리 외교의 다변화 추진에 있어 중점 협력대상국으로 동남아시아의 거점 국가이다.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베트남, 특히 경제의 중심지 호찌민시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세계 많은 국가와 지방정부들이 호찌민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한국의 서울, 부산, 대구, 인천시도 호찌민시와 협력협약을 체결하는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호찌민시가 호찌민-경주세계문화 엑스포2017’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우리 경주 문화엑스포의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금년 5월 중순 한국을 방문한 응우엔 탄 풍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은 금번 엑스포가 외국 지방정부와 함께하는 최대 규모의 문화축제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큰 기대감을 표명하였다.

호찌민시는 베트남 GDP25%, 총예산 30%를 기여하고 있으며, 전체 수출액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가장 역동적인 도시이다. 이곳에는 8만 명이상의 한국인 거주하고 있고, 2천개 이상의 우리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파급효과 또한 아주 클 것이며, 문화가 경제를 선도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주 문화엑스포는 20년 이상을 지방정부인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도해 왔지만, 실제로는 국가차원의 문화행사로 진행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11월 캄보디아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 20138월 터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는 정홍원국무총리가 개막식에 참여하여 행사의 중요성에 무게를 실어 주었다. 우리 신정부는 출범 후 바로 서울시장을 아세안 특사로 베트남을 포함한 3개국에도 파견하면서 동남아시아에 우리의 높은 관심을 표명하였다. 이와 관련, 금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하에 신정부의 첫 번째 대규모 문화 공공외교행사로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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