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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춘분,울릉도가 전하는 봄소식

  • 2017-03-20 14:43|김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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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기(십일조선)어선이 울릉도 근해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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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은 울릉도 바다위에 보트가 힘찬 물살을 가르며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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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매섭던 겨울바람도 봄바람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아직은 해풍(海風)과 함께 추위를 느낄 수 있지만 낮과 밤이 같다는 춘분(春分)20일 독도를 품은 경북 울릉도에도 봄은 조금씩 무르익고 있다.

봄을 맞이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 봄나물을 캐는 바쁜 손놀림과 언 손을 녹이는 뜨거운 입김에서, 활짝 웃는 얼굴에서도 봄을 느낄 수 있다.

먼 산에는 흰 눈이 쌓여 있는 울릉도에서 귀한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는 저 멀리서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설렌다.

하지만 여한미진(餘寒未盡)의 추위를 모두 떨치지 못한 울릉도에도 야산에 초록빛이 고개를 내밀었다.

산기슭 양지바른 곳의 물 오줌 나무는 푸른 봄옷을 갈아입고 들판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잔뜩 웅크린 채 봄이 속히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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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겨울을 배웅하는 울릉도 동백꽃(헤럴드 자료사진)


이 가운데 겨우내 눈 속에서 빨간 자태를 뽐내던 동백꽃이 마지막 겨울을 배웅하며 겨울 눈 속에서 자란 명이가 고개를 내밀고 전호 나물들이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울릉도에서만 빨리 볼수 있는 봄의 전령사다.

이른 봄 눈 속에서 새싹이 돋아 나오는 전호는 향이 독특하고, 칼슘과 칼륨 성분 등 비타민 C를 다량 함유해 피를 맑게 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울릉도의 대표적 봄나물로 야산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또 전호나물과 함께 겨울철 눈 속에서 자라난 명이(산마늘) 나물은 봄철 입맛을 돋우는 효자 나물로 지난날 울릉도 개척민들의 어려웠던 삶의 애환을 간직한 의미 있는 나물이기도 하다.

초록의 희망이 묻어나는 봄 바다를 맞는 울릉도 어업인 들도 본격적인 잡어 조업 철 을 앞두고 출어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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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조업철을 앞두고 그물작에 여념없는 섬아낙의 손길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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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돌김을 채취해 전조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이를 반영하듯 저동의 어판 장에서는 섬 아낙이 만선의 꿈을 거물에 담은 체 어구를 손질하는 손놀림이 마냥 분주하다.

돌김을 채취해 말리는 모습도 보였다
. 울릉도 자연산돌김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 까지 아낙들이 해안 변 바위에 달라붙어 자라는 돌김을 긁어모아 김발(대나무를 쪼개 만든 건조대)에 옮겨 바람에 말려 수확한다.

해마다 이상 고온과 해안 변 침식 등으로
수확이 저조해 말린 김은 그 양이 많지 않아 채취 시기가 아니면 구입이 어렵다. 올해 마지막 돌김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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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을 타고 전통방식으로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다.(독자 제공)


날씨가 풀리면서 전통 뗏목을 이용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이색 풍경이 목격됐다.

북면 현포 항구에서는 재래식 뗏목을 타고 수상 물안경
(가내기리)으로 해산물을 채취해 눈길을 끌었다.

전통 해산물 채취란 오동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노(오동나무로 제작한 노)를 저으며 길고 넓은 대형 물안경을 이용해 바다 속을 관찰한 후 미역과 해산물을 긴 막대로 채취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전복은 걸구로
, 해삼과 문어는 작살로, 고등은 쪽대로 채취했던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바닷바람이 그다지 차갑게 느껴지지 않자 겨우내 실내에서 생활하던 현지 주민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졌다. 섬 마을 노인들이 해변에서 삼삼오오 모여 바위게를 잡으며 옛 동심으로 돌아갔다.

친구들과 함께 바위게 잡이에 나선
K(71)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잡는 바위게의 움직임이 얼마나 빠른지 몽돌 속으로 들어가는 게를 잡는 짜릿한 기쁨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갈바람(서풍)이 불면 많이 나타난다는 이 바위게는 행동이 민첩해 사람이 가까이 가면 재빨리 바위틈이나 물속으로 들어가 숨는 것이 특징이지만 울릉섬 노인들은 요즘 게 잡이에 쏠쏠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동해안 어업전기지인 저동항 에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동안 한산했던 어판 장에는 밤새 어민들이 잡아온 고기를 판매하느라 모처럼 시끌벅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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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한산했던 저동 어펀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볼락과 ,이면수등 각종 생선을 손질하느라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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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리면서 해변가에서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바다게 잡이를 즐기고 있다.


독도근해와 울릉도인근 해상에서 잡아온 문어와 한치, 이면 수 ,볼락 등을 손질하는 섬 주민들의 손놀림이 마냥 바쁘다.

또한 해상에서도 봄소식을 전해주고 있다.근해잠수기어업(일명 십일조선)도 본격 시작됐다.어촌계별 구역 내에서 해삼과. 소라,전복,문어등 고급 수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이다.

특히 독도어장을 관할하는 도동어촌계는 황금어장인 독도인근해역에서 3~5일씩 작업을 이어오다 울릉도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그야말로 텃밭인 독도어장은 물반 고기반이다.잠수기 어업은 매년 겨울철 구정 전후로 시작해 5월초 순까지 이어진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