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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부종합전형은 필수, 수능과 논술은 옵션"
입시전략 전문가에게 듣는 고3 수험생의 입시준비
[헤럴드분당판교=김미라 기자]지난 2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의 입시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9일에는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가 시행된다. 수험생들에게는 2018학년도 대학입시의 구체적인 방향설정과 전략구축의 첫발을 내딛는 시기가 된 것이다.

2018학년도 대입은 수시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데다, 수능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첫 해가 되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영어수학전문학원 DYB교육의 김성민 입시전략연구소장(사진)을 찾아 3월 모의고사 전후의 입시준비 전략과 수능영어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영향 등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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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학원가에서는 "3월 첫 모의고사 점수가 대학을 좌우한다"는 얘기가 있다.
그렇지 않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고3 수험생이 있다면,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 대한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지만 3월 모의고사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다. 정오표 A~E 난이도 중 자신이 틀린 문제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수능 모집인원이 급격히 감소하는 올해 입시체제에서 3월 모의고사의 중요도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 현 시점에서 고3 학생들이 챙겨야 할 바람직한 입시전략은 무엇인가.
1, 2학년 내신성적과 비교과를 분석해 학생부 중심의 수시전형에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현재 위치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찾아보고, 3학년 1학기 내신과 비교과를 계획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 2018학년도 입시전략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겨울방학 내내 예비고3 학생들은 2학년 학교생활을 점검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서술형 기재항목을 빠짐없이 기록하기 위해 분주히 보내왔다. 일찍이 학생부종합전형을 결정한 예비 수험생은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하기도 했을 것이다.

이러한 점검을 통해 고3 학생들은 부족한 내신을 보강할 수 있도록 3학년 1학기 내신목표를 설정해야 할 때다. 비교과 영역에서는 진로희망사항을 비롯해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의 방향을 설정하여,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개발할 수 있도록 3학년 1학기 활동을 계획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비교과 영역 중에서 부족한 학업을 보완해줄 수 있는 독서활동은 3학년에도 5권 정도의 전공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는 도서를 선정하고, 동아리활동은 진로관련 학업 자율동아리를 개설할 것을 추천한다. 봉사활동도 많지 않더라도 3학년 1학기까지 지속적인 활동이 요구된다.

▷내년도 수능 모집인원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수능 모집인원은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예체능을 제외하고 올해 실제 수능 모집인원은 8만명으로, 작년 실제 수능모집인원 9만500명과 비교하면 1만 명 이상이 감소하게 된다.

고3 학생 입장에서 보면 3월 모의고사는 남은 4월, 6월, 7월, 9월, 10월과 함께 총 여섯 번의 모의고사를 통해 개념 오답노트를 작성하며 수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첫 번째 바로미터일 뿐이다. 모의고사 점수는 자신의 위치를 진단하는 정도로만 활용해야 하며,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데에 따른 영향은.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영어 절대평가에 수험생들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그러나 영어도 모집인원이 감소하고 있는 수능의 영역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섣부른 예측과 속단은 지양해야 한다. 급간 점수차와 반영방법도 대학별로 달라 실제 영향력은 가늠하기 어렵다.

난이도 면에서, 2016학년도 수능은 90점 이상이 10.5%, 2017학년도 수능은 90점 이상이 8.4%였다. 심지어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 모의고사에서는 4~5%만이 영어 90점 이상의 분포를 보였다. 수험생들은 3, 4월 모의고사를 영어 절대평가 체제에 적응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내년도 입시에서 유의해야 될 점을 정리해달라.
수시전형에서 논술 모집인원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예컨대, 고려대는 논술 모집인원 1,040명을 폐지하고 전체 1만3,500명만을 모집한다. 논술 모집인원이 감소하는 이유는 대학별로 법령에 따라 매년 3월에 발표하는 선행학습영향평가 자체평가보고서에 기인한다고 볼 수도 있다. 논술 문제는 고교 교육과정에 근거한 내용만을 출제할 수 있어, 대학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변별할 수 있는 난이도가 높은 논술문제 출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의 수능 점수로 입시를 치르는 정시전형이 축소되고, 한 번의 논술로 합격과 불합격이 좌우되는 논술전형도 축소되고 있다. 한 번의 시험으로 우수한 학생을 변별할 수 없어진 요즈음의 입시 추세에서 예비 수험생은 이미 답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현 시점에서 고3은 수능만 준비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내신관리와 비교과 영역의 보강이 필수인 시기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수능과 논술은 옵션이 됐다. 고등학교 3년을 충실하고 꾸준하게 학교생활을 한 학생에게 내년도 대학입시는 성공을 선물해줄 것이다.

b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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